케냐 교정청 MOU…119개 교도소 재소자 5만명 인성교육ㆍ교화활동

케냐 교정청 국장 와니니 키레리가 인성교육 학교 개교를 축하하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케냐 교정청 국장 와니니 키레리가 인성교육 학교 개교를 축하하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케냐 교정청, 재소자 재범률 감소 목표 운영
김기성 박사 "마음 중심 바뀌는 인성교육이 해법"

아프리카 케냐에 최초로 한국형 '인성교육 학교'를 설립하고 현지인 교육에 나선 청소년단체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이하 IYF)과 케냐 교정청(Kenya Prisons Service)이 공동으로 '인성교육 학교' 를 설립해 운영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케냐 최초로 교도소 내에 세워진 이 학교는 한국의 인성교육을 통해 교도소 재소자를 변화시켜 47%에 달하는 출소자의 재범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교도소 재소자들이 인성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교도소 재소자들이 인성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케냐 교정청에 따르면, 전국 119개 교도소 재소자 5만여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학교 및 신학교를 세워, 교육을 받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인성교육 전문강사로 임명해 교육 지도 활동을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에서 강사를 발굴하고 그들을 통해 전국 교도소에 인성교육을 보급해 출소자의 재수감률을 낮추겠다는 의지로 재소자 교화를 넘어 이들의 취업까지 재소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게 최종 목표다.

김기성 박사가 인성교육 교재를 전달 하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김기성 박사가 인성교육 교재를 전달 하고 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교정청과 함께 교도소내에 인성교육 학교를 설립한 IYF는 2001년 국내에서 설립된 범세계적 청소년 단체로 이미 인도, 필리핀, 아이티, 탄자니아 등 25개국의 교정청과 함께 재소자들을 위한 인성교육을 진행해 왔다. 교정분야에 관한 IYF의 각국 활동상에 감명을 받은 이사야 오수고 케냐 교정청 본부장은 (Isaya M.S. Osugo. Commissioner General) 케냐 교도소 내 IYF의 활동을 적폭 지원했다. 이에 지난 8월 IYF는 케냐 교정청과 MOU를 체결했고 모든 교도소 재소자 에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1

12월 6일 케냐 카미티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학교 및 신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인성교육학교는 3년 과정으로 재소자들의 재범률을 낮추고 취업지원 등 안정적인 삶을 위해 케냐 교정청과 국제청소년연합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12월 6일 케냐 카미티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학교 및 신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인성교육학교는 3년 과정으로 재소자들의 재범률을 낮추고 취업지원 등 안정적인 삶을 위해 케냐 교정청과 국제청소년연합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사진 송태진 케냐 글로벌리포터)

12월 6일(현지시각) 열린 카미티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열린 첫 인성교육학교 개교식에는 재소자 공연팀, 한국 유학생들이 준비한 문화 공연 등이 축하 무대에 올랐다. IYF 김기성 박사, 케냐 교정청 국장 와니니 키레리, 나이로비 주 교정청장 와이리무 탕아테 등 귀빈들이 참석해 학교 설립을 축하했다.

케냐 교정청은 재소자 중 인성교육 학생 200명, 신학생 200명을 선발해 총 400명을 대상으로 3년 과정으로 교육운영에 들어갔다.

케냐 교정청 와니니 키레리 국장은 "학교에서 배운 교육을 실제 삶에 적용 시켜야 한다. 이런 교육을 재소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사야 본부장은 "교도소에서 법을 이용해 재소자의 행동을 바꿀 수는 있지만 계속되지는 못한다"며, "IYF가 마음 중심이 바뀌는 진정한 변화를 한국식 인성교육을 통해 재소자들에게 가르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IYF 김기성 박사는 "재소자들이 수감생활 중에 죄를 짓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변화되었다고 착각하지만 대다수가 다시 죄를 짓게 된다"며 "재범을 하지 않기 위해선 마음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하고 꾸준히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도와 다스림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소자들이 학교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YF는 교도소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학교 설립 준비에 착수 했다. 인성교육 전문 강사들은 마차코스, 루이루, 랑아타 여성 교도소 및 카미티 청소년 교도소 등 16곳을 방문해 인성교육과 교화활동을 펼쳤다. 인성교육 외에도 언어교육, 취미교실 등 동아리 활동, 교정청 고위 간부 교육, 교도관 대학 생도 교육, 교도소 종교 지도자 교육 등을 활발히 진행했다.

나이로비(케냐)=송태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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