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위해 일하는 부산대 총학생회 회장단 박지훈, 고은비

해외봉사하며 얻은 강인한 마인드를 가지고 부산대를 위해 일하겠다고 마음 먹은 지도 어느새 일 년. 많은 시행착오와 질타, 그리고 극복의 시간을 지나면서 ‘이렇게 좋은 총학생회장이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아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박지훈 씨, 부회장 고은비 씨는 누구보다도 의미 있는 2017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Q 총학생회장에 도전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사실 4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교내 모든 학생회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는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마지막 학년 때 우연히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걸 여러 번 듣게 되었고 왜 기존 학생회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고민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수동적으로 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하기보다 한 번쯤은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장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저와 친했던 어떤 형이 모교에서 총학생회장에 도전했던 이야기를 해주면서 얻는 것이 많다는 걸 듣고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르키나파소 월드캠프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부르키나파소 월드캠프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Q 지훈 씨가 프라이드인유 회장단으로 선거에 출마할 때, 기존 학생회와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셨나요?
기존 학생회 역시 똑같이 학생들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 학생회와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기보다 우선순위 설정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이전의 총학생회는 많은 학생들이 느끼기에 대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학생만을 위한 총학생회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었죠. 이전 학생들도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려고 했겠지만, 총학생회가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수요자들과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후보로 나왔을 때 ‘이런 후보자들을 기다렸다’며 반겨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59.91%의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태권무 공연을 준비했던 청년들과 한 컷.
태권무 공연을 준비했던 청년들과 한 컷.

Q 학생을 위한 회장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나 자신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자세를 갖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때때로 총학생회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이 일이 진정 학생들을 위하는 걸까?’ 하며 회의가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 한 가지를 떠올리면 여러 가지 의문들이 일축되고 단순하게 정리가 되는데요, “나도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틀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학우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학생들을 위하려고 생각하는 안건들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들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내가 느끼는 회의감이나 의문보다도 ‘학생들을 위해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더 중요한 것들이 보이는 것이죠. 이런 마인드가 학생을 위한 학생회장이 되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라울 아저씨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라울 아저씨와 함께.

Q 선거단을 거쳐 회장으로 당선되어 활동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4년 동안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기보다 혼자 밥을 먹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주변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을 통해서 일 년 동안 부르키나파소에 다녀왔는데 그때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일 년의 삶은 매 순간이 도전이었어요. 저와 맞지 않는 밥을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씻고 자고…. 그곳에서 저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수도 없이 넘었어요. 신기한 것은 처음에는 안 될 것 같던 일들이 제 한계를 넘어 계속 부딪히다 보니, 의외의 해결책이 있고 너무 순조롭게 진행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해외봉사를 통해서 ‘어차피 안 된다면 도전해보고 실패하자’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패로 끝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저희 학교는 수년간 학생운동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총학생회를 이어왔기 때문에 저희 같은 비운동권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선거에 출마하면서도 저희 스스로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주변에서 돕는 사람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만들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뛰어다녔는데 그 과정 자체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아프리카에서 보낸 일 년이 많은 도움이 되었죠.

Q 어떻게 공약을 준비했기에, 직접 발로 뛰어다닌 순간이 그렇게 재밌을 수 있었던 건가요?
처음에 공약과 관련해서 학교 관계자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무턱대고 총무과로 찾아갔어요. 총무과에 계시는 선생님 한 분이 문서를 한 장 주시면서 제게 총무과가 아닌 학생과에 가서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야 한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렇게 학교에 있는 모든 부 서들을 다 찾아다녔습니다. 공약이 시 설이나 학생복지 뿐만 아니라 학 교의 모든 부서를 방문할 만큼 서 로 연계되어 있더라고요. 선생님 들을 찾아갈 때마다 선생님들은 ‘ 역대 학생회 선거를 하면서 자신들 을 찾아오는 학생이 여태까지 한 명도 없었다’며 놀라셨습니다. 그 외 시간에는 학우들을 만났는데, 학우들이 해주는 응원이 큰 힘이 되었어요. 총학생회를 향해서 냉정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도 학우분들이었죠. 제 멘탈이 산산조각 날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 결국 학생들이 저희 회장단의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으로 응원해줄 때 감동을 받았습니다.

 

Q 특이하게도 같이 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하기에 앞서 마인드강연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효과는 어땠나요?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많아서 모든 것들을 운영하려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해서 서포터즈와 함께 일합니다. 하지만 이때 서포터즈가 콘셉트나 주제, 일의 방향 등 저희가 기획한 의도대로 일하지 않고 각자의 마음으로 일을 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봤습니다. 다른 학교 총학생회에서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일어나 결국 그 사람이 중도 사퇴까지 하는 것을 보았던 터라, 같이 일하는 학생들에게 제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죠. 보통 사람들은 일을 하라고 하거나 공부를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마인드가 훨씬 더 중요해요. 한번은 제가 팀원들에게 “마음을 쏟아서 일합시다”라고 했어요. 마음을 쓰는 사람들은 그냥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 사람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세밀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해야할 일이 보이죠. 학생들에게 마음을 쓰는 부분에 대해서 말해주니까 실제로 그 일에 대해서 생각 하는 게 달라지고 나오는 결과물이 달라지더라고요.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든지 학생들이 마음을 쏟는 것을 볼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Q 이제 다음 회장단에게 넘겨줘야 하는데 아쉬운 점이나 부탁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일 년 동안 총학생회를 하면서 학교와 학생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파악해두라고 하고 싶어요. 저보고 총학생회장을 일 년 더 하라고 하면 올해보단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거같아요. 그런데 이제 그만 하라고 하니깐 좀 아쉽기도 해요. (웃음) 일평생 학생회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참 부족하게 이끌어왔는데, 지적과 비난보단 칭찬과 박수를 받은 것을 생각하면 참 감사합니다. 다음 회장단도 자신들이 잘 안다고, 할 수 있다고만 생각하기보다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학생들에게 좋은 것을 주는 학생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학교와 정부까지도 전달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전과 실패 부족한 나를 알 때부터 배움이 시작된다

총학생회란 대학교에 있는 학생 자치기구를 뜻한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으로 나뉘어 학생들의 입장에서 권리와 인권을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학교마다 다른 총학생회의 역사는 우여곡절이 많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 총학이 있는 반면 갈등과 고발로 정치계를 답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도중 하차한 경우도 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출범 이후 1년을 뛰어다니며 얻은 게 많다는 고은비 씨는 그야말로 도전과 실패,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프라이드인유’가 출범 당시 고은비 부회장은 박지훈 회장을 도와 그동안 역대 운동권 출신의 총학 활동과 술로 점철된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야 하는 고민에 휩싸였다. 선거 공약이 끝난 후 자칫 친목도모의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총학생회를 어떻게 하면 더 건설적인 모임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총학 ‘프라이드인유’가 차별되는 점은 보통 2학기가 되면 프로젝트가 적어지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많은데, 그런 시간적 물질적 어려움 속에서도 더 많은 사업 계획을 기획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더 나은 복지가 담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약80프로의 공약을 지켰고, 여전히 지키지 못한 공약도 있습니다. 그중 실패한 공약도 있는데 ‘통학버스’를 운영하겠다고 한 공약은 수개월 예산 문제와 안전 문제로 번복되고, 반드시 시행하려고 애를 썼던 탓에 정작 안 됐을 때 눈물도 흘려야 했어요. 몇 개월간의 공이 허사로 돌아가면서 극도의 허탈감도 맛보았죠.”

실패의 원인, 교류 부족
그뿐만이 아니었다. 올해의 워스트 프로젝트를 꼽아보라고 하자, 그녀는 ‘2017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떠올렸다. 그날 일은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자신을 크게 돌아볼 수 있는 교훈이 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약 800명의 학우들을 초청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어요. 연예인 선배님을 초대해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지만 100명이 채 참석하지 않았고, 곳곳에서 돌발 상황이 터져서 정말 앞이 막막할 정도였어요. 인정하기 싫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점에서 부족함들이 발견되었어요.”

고은비 씨는 그날 대기실에서 임경선 작가와 만나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정신없이 행사를 마무리하고 회실로 돌아와 서포터즈 학우들과 함께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간 그녀. 학우들 앞에서는 슬프고 힘든 기색을 보일 수가 없어서 괜찮은 척 밝은 척 했지만 집에서 혼자 속상해서 울었단다.
“왜 행사를 실패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의논하는 시간이 적었다는 게 실패의 원인이었어요. 각 학과와 단대별로 개강 행사 날이 언제인지, 또 조정이 가능한지를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행사진행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어요. 회장이나 사무국장이든 누구든 붙잡고 의견을 물었더라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었을 텐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혼자 생각하고 진행한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거예요.”
그렇게 신입생환영회 행사가 끝나고 각 단과대학 회장들과 회의하는 자리에서 한 단과대학 회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총학생회 부회장님, 그런 일이 있으면 카톡방에 올려서 같이 홍보해 달라고 말하면 될 텐데...’ 하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어요. 나는 원래 진행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홍보해달라고 하면 되는데,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열심히 나만의 그림을 그렸구나.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쏟느냐보다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후 그녀는 슬럼프에 빠질 사이도 없이 올해 5월에 시작된 대동제 축제와 10월에 열린 시월제를 준비해야만 했다. 학교에서 대표적으로 진행되는 축제로 학생회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축제를 그려내는 가슴 벅찬 순간이기도 하고, 동시에 숨 막히게 바쁘고 힘든 날들의 연속이기도 했다.

“대동제를 준비하기 위해 서포터즈 학우들과 같이 모였을 때 지금까지 느껴왔던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주막’과 ‘연예인’ 이 두 키워드를 빼고는 추억이 없는 축제로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고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의논했지요. 재미없는 부산대학 이미지를 깨고, 새롭게 도전해보자고요.”

그래서 토론대회, 오버워치대회, 퀴즈대회 등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축제기간 중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스가 열렸다. 물론 부스를 진행하면서 부족함이 또 드러났다.

태국 대학교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태국 대학교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부족함으로 인해 겸손해지고, 배움의 열망은 더욱 커진다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정작 학생들은 당일 날 굉장히 기뻐하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 찼어요. 건하게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니라, 정말 대학생다운 순수한 웃음을 짓고 있었어요. 그렇게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던 일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보람을 느꼈어요. 특히 세계문화 행사 당일 날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석해서 교내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해보았다고 평가받았어요.

학생들을 위해 물품, 의상, 음식 등 다양한 세계문화를 준비했는데, 놀라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이외에도 전통문화댄스 공연도 선보여 축제의 흥을 한껏 돋을 수 있었답니다.”
축제다운 축제, 대학생다운 웃음을 함께 나누자는 기획 방향이 제대로 마무리되었고 함께 참여해준 학우들 덕분에 축제는 그렇게 의미있게 마무리되었다. 그녀는 이처럼 해보지 않는 일을 하며, 1년간 신입생환영회, 상반기대 의원총회, 대동제, 농활, 하반기대의원총회, 시월제, 선거 등 여러 행사를 하면서 피드백을 2백 번도 넘게 주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일을 해본 사람과 일해보지 않는 사람의 차이 하나를 발견했다. 부족함 때문에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커졌고,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드러나는 부족함 때문에 저절로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태국 지역에서 2주간 생활하며 주인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태국 지역에서 2주간 생활하며 주인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도전, 굿뉴스코 해외봉사의 힘
부산대학교에서의 1년간 총학생회와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행복했다는 고은비 씨는 항상 인생의 화두가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였다.
“처음 학생회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선뜻 해보자고 한 이유는 나를 위해 쓴 시간은 행복감이 없었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쓴 시간은 보람되고 행복했어요. 학생회를 운영할 때도 2만 명의 학우들을 위해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해질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8명의 적은 인원이 선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눈앞에 보이는 나쁜 조건들과 상관없이 도전해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배가 되었어요.”
이렇게 큰 일을 리드한 경험도 없고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 그녀가 해보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물론 학창시절 자기만을 위해 공부하고 시간을 썼던 그녀가 달라진 것은 해외봉사의 경험 덕분이었다. 그녀는 해외봉사 때의 경험을 토대로 팀원 간에 마음을 나누고, 다시 솔직하게 피드백하면서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굉장히 많이 가졌다. 어떤 행사를 준비하든지 어떤 마음으로 기획하든지 대화를 많이 하자, 처음에 어색해하던 학우들이 지금은 회장의 마음을 알고,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좋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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