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지도자대회 현장 취재

우리는 초중고 시절, 도덕과 윤리 교과서에서 초월자와의 관계에 대해 배웠다. 학문적인 교육이었지만, 사회인이 되어 여러 국면을 겪으면서 우리의 실제 삶에 종교적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아진다. 더욱이 ‘복잡다양성’이라는 시대특성은 경제적 부조리, 정치적 갈등, 종교적 분열을 자아내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각계각층에서 정화淨化의 노력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지도자대회Christian Leaders Fellowship·CLF는 교리, 교단, 교파가 달라 수백 개로 갈라진 현 기독교의 화합을 바라며 열린 행사다. 이를 주관한 이광보 대회장은 행사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지난 3월 뉴욕에서 세계기독교지도자대회를 개최했을 때 46개국 750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종교적 합일점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의 반향이 커서 이번에는 아시아의 중심지 홍콩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는데 인도, 중국 등 17개국에서 1,150명이 참석해 교리와 교단을 넘어서 성경에 근거한 신앙을 논의했습니다.”

참가자의 대다수인 목회자, 장로, 인도자들은 아카데미, 그룹 토론, 심포지엄, 주제 강연을 들으며 자신들이 교회를 이끌어온 방식이 100% 성경에 근거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목회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듣고 성경으로 풀어주는 질의문답 시간을 주제 강연 말미에 가진 굿뉴스미션의 박옥수 목사는 작금의 기독교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역사를 보면 중세 로마교회는 일반인들에게 성경을 읽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제들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을 모두에게 읽으라고 주신 것입니다. 기독교의 근간은 성경 말씀인데 요즘 목사들은 성경을 바탕으로 가르치지 않고 강단에서도 도덕이나 정치를 이야기합니다. 설교시간도 20분, 15분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작정 이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성도들이 다른 종교로 떠나가고, 기독교는 쇠락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예수 믿는 건 아닙니다. 자기 고집을 버리고 하나님과 마음을 합하는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펴놓고 신앙에 관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토론하면서 합일점을 찾아가면 불확실한 시대, 불안정한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행사를 취재하면서 매우 인상적인 현장을 목격했다. 질의문답 시간이었는데, 대학에서 가르치는 신학박사라는 분이 일어나 물었다.

“예수가 우리 죄를 다 담당하셔서 의롭게 됐다고 하는데 의인이라는 말은 신학적으로 매우 난해한 문제입니다. 마르틴 루터는 ‘나는 영적으로 의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죄인이다. 나는 욕구를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좌중이 답변을 기다리며 숨죽인 순간, ‘내가 답해 줄게요’ 하면서 박옥수 목사가 입을 열었다. “요한복음에서 포도주가 필요한데 물을 떠다주라는 예수님의 말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는데 살았다는 말도 난해합니다.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잔다고 하는 예수님의 그 말씀도 우리 생각으론 너무 난해합니다.

“네, 질문처럼 난해한 것 맞습니다. 그런데 안 믿어서 그렇습니다. 믿으면 아무런 문제가 안됩니다.”

예상치 못한 통쾌한 답변에 관중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하나님이 죄를 사했다면 사한 겁니다. 거기에 다른 말 붙이면 적그리스도입니다. 신학적으로가 아니라 누가 봐도 난해합니다. 안 믿으면… 말입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난해하지 않습니다. 믿는 사람은 내 생각을 버리고 믿습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강사의 답변은 예상치 못했으나 매우 강렬하고 명쾌했다. 그리고 천 여 명 참석자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정리해준 것은 성경 속 말씀이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로서는 솔로몬의 재판을 보는 기분이었다. 대회 기간 중에 참가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중국과 인도, 몽골, 라오스에서 온 분들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막혀 있던 마음의 뚜껑이 이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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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목사, 신학 교수 양준매

어떻게 이 대회에 참석하게 되셨나요?
홍콩은 작년에만 두 번 방문했고, 제가 다른 기독교 세미나도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다 비슷할 것 같아서 행사 소식을 듣고도 애초엔 올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일주일 전에 아는 목사님이 “홍콩 안 가실래요? 목사님 교회 운영에 도움이 될 거예요.” 하기에 “그러면 가자!”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도움이 되셨는지, 또 성과를 무엇이라 보시는지 말씀해주세요.
결론적으로는 만약 안왔으면 어쨌나 싶습니다. 그러나 처음 세미나 시작에서는 괜히 왔다고 느낄 만큼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저는 50년간 신앙생활을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그것이 성경을 기준으로 볼 때 하나님과 상관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니까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도 CLF 프로그램에 참여해 듣고 토론해보았는데, 마지막엔 막혀 있던 호스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독교 지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신 걸로 아는데, 어떤 점이 달랐습니까?
저는 스무 살에 허드슨 테일러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당시 중국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기간으로 정부의 종교적 제약과 간섭이 심했습니다. 저는 지하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믿어왔습니다. 온갖 핍박 속에서 외형적으로는 기독교가 무너진 것 같았지만, 30여 년간 기독교는 50명 단위로 나뉘어 지하교회 또는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살아 있었습니다.

종교적 압박이 힘들었지만 저는 구세주 예수님만 믿었습니다. 왜 예수를 고집했느냐고 묻는다면 예수님을 믿는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어려움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성경적으로 보면 나같이 믿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 것이라고 귀결되니, 어떻게 갈등이 없겠습니까? 40년 가까이 해온 사역의 길을 돌아보며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전도자 교육이나 구원에 대해 제 의견과 일치하지 않아 논쟁도 했는데 강좌를 다 듣고서야 깨달았습니다. 특히 죄 사함과 은혜로 구원을 받는 부분을 들으면서 의문점이 다 풀렸습니다.

교회사를 주로 가르치는 교수라고 하셨지요?
네, 저는 20년간 신학교에서 교회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왔습니다. 중세 때엔 믿음으로 의인 된다는 말을 안했습니다. 바울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게 교회의 기본인데 마르틴 루터가 그 사실을 재확인해 공표한 것이지요. 그 후에 다시 교회가 여러 종파로 나뉘고 방향이 다 달라졌지만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내용이 성경에 나와 있고 저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보혈이 우리 죄를 씻었다고 가르치긴 했으나, 오늘 내일 또 짓는 죄는 어떻게 하는지, 회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미결의 문제들이 영원한 속죄에서 다 해결되는 걸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죄를 자백해온 저는 결국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잘못 가르치셨다는 뜻인가요?
그것보다는 정확하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지 않나 싶네요. 마치 병뚜껑을 다 열어야 하는데 열다가 중간에 안열린다고 그만두고 있었건 겁니다. 이번 대회에 와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면서 뚜껑이 드디어 열렸어요. 종교개혁이 있었지만 그 뒤로 다 흩어져 더 지리멸렬해졌습니다. 많은 교파 사이에 모순과 반목이 있었고요. 앞으로 성경의 믿음을 중심으로 확실히 가르친다면 언젠가 모든 교회와 종파들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15년 전부터 전도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훈련시킨 전도자들이 이런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이 복음을 깨달으면 교회 부흥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요구되는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신앙信仰을 한자로 보면 ‘믿고 바라는’ 것입니다. 이 혼탁한 시대에 예수님은 우리 삶의 중심입니다.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삼자三自교회는 엄밀히 말해 진정한 교회가 아닙니다. 그리고 기독基督은 그리스도Christ를 음역音譯한 표현인데 그리스도 예수는 구세주이므로 여기에 ‘교敎’를 붙여 종교로 전락시키면 안된다고 봅니다.

저희 교회는 성도가 700명인데 대학가 근처라서 젊은이가 반 이상입니다. 이제 돌아가면 여기서 배운 성경 내용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에게 가르칠 겁니다. 신학교에서도 성경을 펴고 복음 중심으로 강의할 겁니다. 그리고 신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성경을 많이 읽힐 겁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인도 전역에 퍼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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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드 K. 파누간티 Rev. Dr. Pramod K. Panuganty

인도에서 오셨는데, 그곳의 기독교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시다시피 인도의 대표 종교는 힌두교입니다. 3년 전 모디 총리가 힌두주의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정권을 잡았을 만큼, 힌두교는 국가 전반에 영향력이 큽니다. 인도 전역을 보면 북쪽은 힌두교, 남쪽은 기독교가 주축을 이룹니다. 저는 남부 하이데라바드 주에서 1천 명이 나오는 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입니다. 힌두교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매우 크며, 기독교 내에서도 교단과 교파에 따라 반목하고 갈등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기성 교파에 속하지 않는 독립 교회independent churches가 많아지고 있는데, 제가 참석하는 목회자 성경 토론 모임도 과반수가 독립교회 소속입니다. 마침 거기서 홍콩 기독교지도자대회에 관한 소식을 듣고 이번에 참석했습니다.

인도에서 온 참석자들. 이번 CLF에는 17개국 1,150명이 참석했다
인도에서 온 참석자들. 이번 CLF에는 17개국 1,150명이 참석했다

의사였다고 들었습니다. 성장 과정을 짧게 소개해주시면?
저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은 모두 교사로 일하셨습니다. 제가 의대 입학시험에 합격했을 때 우리 가족은 저보다 더 기뻐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우리 가문에 처음 의사가 나왔다며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저는 열두 살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사람들을 섬기며 살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의사가 되면 아픈 사람들을 섬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의사가 됐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도울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로 직업을 전환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의대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제게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나이 많은 환자를 만났는데요. 네명의 건장한 아들들이 80세 된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입원시켰습니다. 그분을 제가 맡아 진료했는데 입원한 엿새 동안 아들 중 누구도 찾아오는 걸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분에게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하고 물었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는데 그분이 마침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이 경제활동을 해서 돈을 잘 벌 때에는 아들들이 아버지를 잘 따랐는데, 은퇴하고 나니 아들 며느리들이 자기를 부담으로만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한때는 그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들들은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다 떠난 것입니다. 그 사건이 제 마음을 움직인 첫 번째 계기였습니다. 그날 저는, 몸의 질병 때문에 사람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와 절망 때문에 죽어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23세 젊은 여자의 시신을 부검하면서였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뒤 자살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이유가 아닌, 마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질병의 70% 이상은 정신적인 이유로 생긴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플 때나 압박 속에 있을 때 몸이 거기에 반응을 해서 병에 걸리는 겁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아들아, 사람들이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보느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사람들의 건강을 몇 주나 몇 년 더 연장시켜 줄 수 있지만, 아무리 몸이 건강해져도 마음이 고통 받고있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2001년에 의 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는데, 이제 16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하나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수십 명의 고아들을 위한 엔젤 홈 고아원과 제네시스 모던 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 메디컬 캠프도 열고 있습니다.

홍콩 대학생 봉사단 학생들이 찬송가 ‘It Is Well with My Soul 내 평생에가는 길’을 작곡한 호라시아 스패포드의 삶과 신앙을 연극으로 선보였다.
홍콩 대학생 봉사단 학생들이 찬송가 ‘It Is Well with My Soul 내 평생에가는 길’을 작곡한 호라시아 스패포드의 삶과 신앙을 연극으로 선보였다.

의사로서 정년퇴임을 한 뒤 목사가 되는 길을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저도 그 생각을 깊이 했습니다. 은퇴하고 나중에 좋은 일을 하면 안될까? 하지만 젊은 나이에 시작한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이 일이 좋다면, 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면, 왜 이런 좋은 일을 은퇴 후까지 미뤄두지?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게 좋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삶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무엇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까?
자기를 부인하는 삶이 신앙의 출발점인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무엇인가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도 말하고 싶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확한 마음과 성경적인 가치 기준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고,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진정한 회개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사 목사님께서 회개란 죄악밖에 없는 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하나님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좋은 일을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돌아가서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행사를 주최한 선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저에게 열정을 심어주고 하나님의 진리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또한 젊은 학생들의 마음을 변화해주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걸 보면서 제 마음에 큰 감명을 입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의 변화인데 마인드교육이나 칸타타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리라는 소망이 생겼고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인생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위해 산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물론 그러면 남보다 좀 많은 것을 가질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여러분이 죽었을 때 아무도 여러분을 기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위해 산다면, 여러분이 줬던 사랑이나 기쁨이 다른 사람이 변화하는 데 밑받침이 될 것이고 그 사람은 여러분을 꼭 기억할 겁니다. 그런데 자기를 위한 삶을 사는 동안에는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고통 받았던 어떤 사람에게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주에 최소한 두세 시간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인생을 조금 더 희생하면서 또 다른 삶의 기쁨을 맛보길 바랍니다.

“기독교 신앙이 사회 평화와 단결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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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건설사 법률자문 라우가

지금 하고 계시는 일과 참석 동기를 알려주십시오.
저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했고 오랫동안 경찰청 법률자문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건설회사의 법률자문입니다. 제가 종교계 리더는 아니지만, 크리스천이자 사회적 리더로서 기독교 정신을 배우고 싶어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법률에 나타난 사람의 마음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아무 이유 없이 범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는 사람들의 근본을 파헤쳐 들어가 보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원인이 마음에 숨어 있어요. 사람의 심리 방향을 예측해 법이 만들어집니다. 범죄자들을 많이 만나고 연구하다 보니 마인드교육이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흉악범죄가 빈번해지고 있어 요즘 세대에겐 신앙이 더욱 절실하다고 봅니다. 기독교가 몽골에 대중화되어 국민들이 신앙을 통해 평화를 얻으면 학생들이 난폭해지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몽골의 종교계는 어떤지 알려주세요.
인구의 90%가 라마불교이며 무슬림이 5%, 기독교는 5% 미만입니다. 저희 집도 불교라서 어릴 때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습니다. 그러다 유럽 여행을 가서 성경을 처음 접했고, 깊은 의미까지는 몰랐지만 내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자연히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몽골의 얼마 안 되는 기독교인들도 대부분 율법 중심으로 믿어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울면서 기도하고 방언을 해야만 은혜 입을 줄로 알고, 성경보다 율법적 행위에 치중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 지도자 대회에 와서 은혜로 내 죄가 씻어진 것을 알았고, 아주 비싼 구원을 값없이 거저 받았습니다.

대회 참석을 통해 생긴 새로운 계획이 있습니까?
이전에는 청년들을 멘토링할 때 나의 경험을 근거로 했는데 앞으로는 그들에게 신앙적으로 대답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젊음 하나만으로도 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살다 보면 안 되는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한계가 올 때 하나님께 맡길 줄 아는 훈련법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여태껏 법의 시선으로 사람을 만났지만, 이제는 마음으로 대하는 인생 2라운드를 만들어 볼 겁니다. 제 주변에 문제 있는 가정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성경에 기록된 복음을 전해서 희망과 기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여태까지 신앙의 껍데기만 먹고 살았어요”
이번이 첫 해외여행입니다. 15년 전에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신학교를 두 곳이나 다녔는데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제가 이전에 어느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새로운 내용을 접하면서 놀라웠습니다. 아주 중요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성경에 다 나와 있는 영원한 속죄에 관해 제가 읽었는데도 왜 기억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미 거룩하게 하셨다는 이 말씀을 기독교 지도자들이라면 다 믿어야 합니다.

저는 3개 도시 내 52개 마을의 작은 교회들을 관리하는 목사입니다. 성도는 모두 1,108명으로 3명의 목사들이 순회하면서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예수님 믿으라고만 외쳤지, 예수님이 이미 우리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신 걸 분명하게 알지 못했어요.

과일을 사서 껍데기만 핥고 있었던 셈이지요. 라오스에 돌아가면 제가 들은 말씀을 전할 것이며, 이 대회가 내년에도 열리면 동료 목사들과 함께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라오스 목사, 사이냐봉 문빠스 (Xayavone Bounpase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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