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POEM

 

명태가 황태가 되었다. 명태를 그냥 말린다고
다 황태가 되는 게 아니다. 추운 겨울 산기슭에
나무 건조대를 만들어 잡은 명태를 널어놓는다. 중요한 건 꼭 눈이 와야 한다.
눈이 오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누렇게 숙성된 황태가 만들어진다.
인생의 고난과 어려움을 지나온 것처럼
추운 날 마시는 황탯국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속을 풀어준다.
인생의 어려움과 마음의 고통이 당장은 싫고 힘들어 보이지만
그것들을 통해 깊어진 마음은 밍밍한 맛이 아닌 깊고
시원한 황탯국 맛처럼 인생을 진하게 만들어준다.

 

 

글과 그림 | 최웅렬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화가라고 말한다. 그의 그림과 글에는 인생의 절망과 희망, 슬픔과 기쁨을 관통해서 나온 깊은 맛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보변 볼수록 감상자의 마음에 미소를 만들어준다. 그는 뇌병변 장애를 앓아 안타깝게도 웃어도 우는 표정처럼 보인다. 또 휠체어를 타야만 원하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1993년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어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강릉에 최웅렬 갤러리를 개관하여 자신이 만난 행복이 담긴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전시회를 하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복 강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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