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순방 중 국회연설은 한국이 유일…국회연설 20여분 예정

방한 중인 트럼프는 8일 오전 11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에 나선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사진 국회)
방한 중인 트럼프는 8일 오전 11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에 나선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사진 국회)

실익 놓치지 않는 트럼프 …공정무역·한미동맹 발언에 시선집중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오전 11시 국회 연설에 나선다. 아시아 순방 기간 중 국회 연설은 한국이 유일한데, 그의 발언 수위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트위터,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돌출 발언’을 해왔던 만큼, 생중계를 통해 여과 없이 노출 되는 이번 국회 연설에서 그가 최대현안인 북핵을 둘러싼 한미 공조와 한미FTA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낼지를 남북 모두의 시선이 고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시 45분 국회 도착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사전 환담한 후, 약 20여 분간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참관인은 약 55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빈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 이래 24년 4개월만이다.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공정한 한미FTA’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과 한미 동맹 대세를 확인하고 북한에 의한 한국인과 일본인 납치문제, 항공기 폭파 등 북한이 수십 년간 반복해 온 테러 행위, 미국인에 대한 북한 내에서의 학대 등에 대해 비난할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대해서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군의 주둔 비용을 상대방 국가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한·미FTA의 경우 통상 관계자들은 자동차·철강 분야의 미국 측 손해나 농축산물·서비스시장 추가 개방 등을 언급하며 돌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 ‘(미일관계가)지금처럼 좋은 때가 없었다’고 말하고 대북 압박 공조를 보이며 아베 총리와 ‘찰떡’같은 관계를 과시하면서도, 무역적자를 직접적으로 꼬집으며 일본에 직격탄을 날린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사진 YTN뉴스화면캡쳐)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사진 YTN뉴스화면캡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 실리를 챙기기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앞으로 주문할 미국산 군사 장비의 양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미 간 무역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본에 충실하기보다 즉흥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유엔 기조연설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고 발언한 바 있고, 이에 대항해 김 국무위원장이 직접 보복을 상기시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내일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전 국민에 생중계 될 예정인 가운데, 현안에 대해 어떤 발언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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