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경험 9명 중 1명 ‘연체’ …금융위, 연내 지원방안 마련

빚내서 학자금·취업준비금·생활비로 써

우리나라 청년들이 빚에 짓눌려 있다는 금융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청년과 대학생들의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5명 중 1명은 빚을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체를 경험한 청년은 전체 청년의 3.1%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 및 대학생 금융실태 조사 결과 및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청년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 850명 중 106명과 비학생 850명 중 171명이 대출을 경험한 것이다.

대학생 대출액은 은행 1천191만원, 저축은행 800만원, 취업후 상환 학자금 596만원, 일반학자금 353만원 등 평균 593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장근무 등 사회생활자가 많은 비학생은 은행 2012만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856만원, 일반학자금 615만 원 등 평균 1303만원의 대출액으로 대학생의 2배에 달했다. 또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에 979만원을 비롯해 저축은행 500만원, 대부업체 400만 원 등의 평균 대출액이 있었다.

청년과 대학생들이 빚을 낸 이유는 학자금 외에 생활비와 취업준비 자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 대출 금리는 은행이 6.6%, 여전사 9.6%, 저축은행 14.3%, 대부업체 17.0%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청년 및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주거 및 생활비 지원을 강화하고, 햇살론 총공급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추가 공급, 연체관리·채무조정 개선 등을 포함하는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검토·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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