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중국 시진핑 주석과 연이은 정상회담

내일 트럼프 방한…북핵 메시지,FTA 개정 등 핵심의제
주말 베트남서 중국 시진핑과 회담…관계정상화 초점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주 미국과 중국 정상들과 연이은 회담이 예정돼 있어, 정부의 외교정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북핵 비핵화와 국제사회 결의 강화’를 주제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정오께 한국에 입국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일본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는 세계 4위 프로골퍼를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 등 회담의 분위기를 풀어가고 있다.

지난달 총선에 승리하며 장기집권 체제를 마련한 아베 신조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 동안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미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며 대북 강경 인식을 같이하며 자국에서는 정치적인 지지로 연결시키고 국익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내일 오전까지 일본에 머무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께나 한국에 입국해서 바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갖고 한·미 양국 군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청와대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 참석 후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는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청와대 내에서 문 대통령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수요일 주한미군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하고 국회의사장에서 한반도 비전과 정책에 대해 연설한 뒤 국립현충원을 들른 후 곧바로 세 번째 순방국인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 해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전략자산 순환배치, 한미FTA개정 협상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이어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앞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싱가포르의 뉴스 전문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Channel News Asia) 와 인터뷰를 했다. 이날 4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균형외교'에 대한 의지를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 채널아시아 인터뷰 화면 캡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이어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앞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싱가포르의 뉴스 전문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Channel News Asia) 와 인터뷰를 했다. 이날 4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균형외교'에 대한 의지를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 채널아시아 인터뷰 화면 캡쳐)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신 남방 정책’ 구상을 밝히며 4강(미·중·일·러)중심 외교에서 벗어나고 친 중국행보를 통해 미·중 ‘균형외교’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균형 외교의 핵심은 한ㆍ미 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균형외교’가 과거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균형자론’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으며, 지난 3일 싱가포르 언론 채널아시아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은 직접 균형외교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일 3국 공조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균형'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는 한-미 동맹이 최우선이지만 중국과도 일정부분 협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국이 양국과 함께 북핵 해법의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사이에서 정부 외교가 줄타기 외교에 그치지 않으려면 과거 정부의 균형외교 실패를 참고해 정확한 방향을 갖고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 후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10일과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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