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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기보다 도전할 기회로 삼자나이지리아 청소년체육부 장관 솔로몬 달렁
김민영 기자 | 승인 2017.11.02 14:33

아프리카 경제규모 1위, 세계 산유량 10위, 천연 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인 나라의 장관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아프리카 어떤 나라보다 풍요로운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국의 젊은이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는 솔로몬 달렁 장관. 인생이 고난과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청소년 체육부 장관 솔로몬 달렁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다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변호하는 법조인이 되기를 결심하고 열정적으로 법학을 공부했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 그가 장관이 되어서는 청년들이 밝게 자라서 나이지리아 국가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투머로우>는 1020세대들이 꿈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리더들의 마음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는 대학생 매거진입니다. 밝고 깨끗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리더들이 보낸 청년시절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관님의 어린 시절과 20대는 어떠했습니까?

저는 외동아들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교육을 받은 분이 아니었지만 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한 분이셨지요. 그래서 할머니는 저에게 어떤 것이든지, 어떤 환경에서든지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마인드를 갖추기를 바라셨습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됐을 때 할머니는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뒷바라지하셨습니다. 시골 가난한 집에서 부모님의 보살핌 없이 자랐지만 손자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보여주셨던 할머니의 가르침은 당연히 마음 깊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렸지만 사회에 일찍이 노출되어 있던 저는 인생이 고난과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미 저는 밤새워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었고, 그 덕분에 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독서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아주 익숙해졌지요. 다행히 정부에서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중등교육을 받았습니다. 교복, 책, 음식을 제공해 주는 학교였는데 방학이 되면 교통비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보국에 지원했고, 그 이후에 대학에서 2년간 농업을 전공했습니다.

장관님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책을 통해 고민을 많이 해오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떤 학문에 관심이 많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농학을 공부했지만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제가 열여덟 살에 솔로몬 라르 박사를 존경했습니다. 그 분은 플래토 주Plateau state의 첫 주지사였고 16년간 집권여당의 최초 의장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법학자였던 그의 휴머니즘과 삶의 방식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분이었으나 돌아가신 후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누가 그분에게 수백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동전 하나 남기지 않고 나눠 줄 정도로 그는 베푸는 분이었습니다.

한편 제가 우연히 법정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변호사를 구할 돈이 없어서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패소했습니다. 저는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 전공을 바꿔서 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한 시기이기도 하지요. 저는 성공하기보다 가난해서 변호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에는 나이지리아 다수당 전 의장의 비서로 3년간 일했습니다. 정보국에서도 일하다가 2004년에 퇴직하고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법조인으로 일할 때는 모든 사건을 무료로 맡았고, 모두 승소했습니다. 그리고 의뢰인에게 비용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 환경을 탓하기보다 긍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들. 한국과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1년간 현지어를 배우며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서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어느새 나이지리아는 그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된다.

혹시 대학시절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을 다닐 때 물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5년 걸려 학교를 졸업하는데 저는 9년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1학년 때 11개월 휴교가 되었습니다. 2학년 때 10개월, 3학년 때 8개월, 4학년 때 7개월, 5학년 때 5개월간 휴교를 했어요. 그렇게 9년간 학교를 다녔습니다. 6개월 걸리는 로스쿨은 2년이 걸렸습니다. 총 11년이 걸렸는데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녔어요. 당시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으나 우리는 참아야 했고, 거역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안 되니까 교육을 포기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졸업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쓰라린 경험에서 얻은 좋은 교훈이었지요. 그래서 충분히 인내하고 관용할 수 있었고, 확신을 가지고 장래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영향력이 있는 교수 출신인 솔로몬 달렁 장관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어울리며 사랑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특히 그는 ‘올바르게 성장한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의 실수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학생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인지를 강조했다.

 

장관이 되기까지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솔로몬 장관님은 그런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신 것 같습니다. 장관이 되어서는 젊은이들이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를 바라셨나요?

대학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소 이론적인 것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장관이 되어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친 지식들을 실제로 실행해 보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장관이 되고 보니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했어요. 청년들을 독려해서 참여시켜야 했고, 가르치고 전해 줄 자료가 필요하며, 봉사해 줄 재원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꿈을 실현시킬 논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장관인 저는 학생들이 내일을 위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전 세계 젊은이들 4천 명이 모인 자리에서, 배우지 못한 사람들과 배운 사람들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누가 생각해도 성공할 수 없는, 가능성이 희박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제가 먹을 것이 없던 날에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가난, 굶주림, 실업과 같은 좌절을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열악한 조건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향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50년 전 아주 가난했던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독특한 문명을 가지고 발전해 온 한국을, 한국 대사보다 더 홍보하고 다닌다고 말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으며, 지난번 한국 방문 중에 한국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나라 손님을 잘 돌보고 배려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은 그는 나이지리아로 돌아간 후 젊은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바쁜 와중에도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장관님이 한국에서 보고 느낀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다른 나라의 발전상을 경험해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은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서 이를 가공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그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자원이 아무것도 없는 나라가 어떤 특별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부강해진 것이지요. 한국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50년 전의 사진을 통해 과거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고, 어떻게 그 고통을 극복하며 발전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인드 변화가 삶의 변화를 가져오며 그렇게 한 걸음씩 사회가 발전하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의 발전 사례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한 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도자가 어떤 지도력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이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의 마인드를 교육하며, 인류 평화를 위해서도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설명해 주신 분들은 자신의 의견과 철학을 바탕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한국의 문화와 가치관을 보존해 온 종합적인 관점으로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저 역시 새로운 관점과 눈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나라가 뛰어난 지도력에 의해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한 나라의 발전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의 지도력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관님께서 나이지리아 젊은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고민을 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세요.

특히 90개국에 6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보낼 수 있는 한국이 앞으로 전 세계에 독점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 덕택에 한국 청소년들이 많은 나라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 전통과 삶의 방식을 배우면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을 습득한 한국인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한국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 청년들과 차별적인 시각과 마인드가 담긴 언어를 사용해 유연한 사회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한국 청년들이 지도자가 된다면 세계인과 친밀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충분히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 큰 인상을 받았고, 우리 나이지리아의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제가 성장할 때는 혼자 역경을 이겨내고 달려왔다면, 이제 나이지리아에는 제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변화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성장에도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 청년들과 교류하고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배우며 더 넓은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어느 나라로 봉사활동을 가더라도 모국이 좋은지, 봉사를 하게 된 그 나라가 더 좋은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도 발견하고 가족과 사회의 소중함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돌아올 때는 어떤 것이든 더 많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젊은이들은 자기 주변과 삶의 변화도 일으킬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실제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만난 한 분은 자기 삶 전체를 드려 인류를 위해 살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마인드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분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가로 부상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원유 매장량이 세계 10위인 국가이다. 세계의 국가 유가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이다.
신기술과 신제품 수용도가 매우 높아, 나이지리아로 진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치누아 아체베
웰레 소잉카

한편 노벨문학상과 같은 국제상을 받은 인물이 여럿으로, 여성의 삶을 묘사한 부치 에메체다, 전 세계 대학 영문학과 비교문학의 교재로 선택된 치누아 아체베, 노벨상 작가 웰레 소잉카가 있다. 현재 젊은이들의 폭동과 테러를 대비할 수 있는 마인드교육이 필요한 국가이다.

취재 | 오창애 (나이지리아 칼렙대학Caleb University 마인드교육 교수)

김민영 기자  press1002@it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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