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30만 가구 급증 …식품ㆍ 가전 1인용 소형 제품 매출 급등

대만 1인 가구 비중, 한국 보다 커

혼자 밥 먹고, 혼자 수업 듣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여행가는 등 ‘나홀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급증하며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16년 기준 28%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다. 이웃나라 대만의 경우 1인 가구 수가 2012년 245만 명에서 2016년 275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보다 대만의 ‘나홀로 가구’ 비율이 더 큰 상황이다.

이처럼 1인 가구 전성시대를 맞아 나홀로족을 겨냥한 서비스나 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솔로 이코노미(Solo+Economy), 싱글슈머(single+consumer) 등의 새 경제용어도 만들어졌다.

나홀로족 겨냥 외식·가전 등 서비스 제품 다양
 

1용 고기구이, 훠궈. 자료 KOTRA
1용 고기구이, 훠궈. 자료 KOTRA

대만에서도 ‘혼밥족’을 위한 1인 세트 메뉴가 출시되고 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火鍋)와 대만식 야키니쿠인 샤오러우(燒肉)는 여럿이 같이 즐기는 요리로 인식돼 왔지만, 싱글슈머 증가는 이런 음식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미니 화로구이점인 츠옌샤오러우(赤宴燒肉)는 약 40%가 1인 손님으로, 26~40세 남성이 핵심 고객층이었다. 또 홍지우지우(紅九九)는 사천식 마라(麻辣)훠궈 전문점으로 월 매출액(한화 3700여만원)의 30%가 1인 손님으로 분석됐다. 식당도 1인 손님을 반기고 있다. 1인 손님은 테이블 회전율이 높고 자기만족형 소비 성향으로 평균 주문단가도 높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1인 가구에 맞춘 소형 가전이 인기다. 대만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대만 내 소형 가전 종류가 2016년 대비 30%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미니 믹서, 멀티쿠커, 전기 미니 밥솥 등 소형 가전 매출이 연 220%성장세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 가운데 대만 기업은 디자인을 강화한 멀티기능 소형가전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ㆍ마트ㆍ슈퍼에서도 소포장, 1인용 인기
선물세트로 팔던 월병,쫑즈 낱개포장 매출 증가

 

낱개로 판매되는 월병과 소포장 반찬 (자료 KOTRA)
낱개로 판매되는 월병과 소포장 반찬 (자료 KOTRA)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매출 역시 증가추세다. 소포장 1인용 도시락, 컵 과일, 컵 샐러드를 비롯해 일반적으로 선물세트 형태로 판매하던 전통 명절 음식인 월병(月餠), 쫑즈(粽子)도 낱개포장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만 최대 슈퍼마켓인 PX마트(全聯)는 자체 브랜드로 소포장 반찬·디저트 제품을 출시했고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까르푸, RT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라면·음료수 같은 제품을 낱개로 판매하고 50신 타이완 달러(2000원) 정도의 소포장 신선육, 조각과일도 취급하는 등 싱글슈머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 빠르게 대만 시장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의 인기도 만만찮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의 한 주방용품 브랜드가 내놓은 에그팬은 1인분 요리에 맞는 작은 사이즈와 파스텔 톤 색상으로 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현지 편의점 판촉 행사에서 3주 만에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다. 아울러 ‘미니햄버거’라는 별칭으로 대만에 수출중인 국내 한 브랜드의 미니 공기청정기도 귀엽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연 1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싱글슈머 시장이 한국에서 대만보다 일찍 발달된 만큼 기능성과 디자인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 대만 시장에 진출을 모색해 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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