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0년대 흡사 현지분위기 … ‘피로회복’ 마케팅 통했다

캄보디아 국도변에 설치된 대형 간판(사진 Kotra)
캄보디아 국도변에 설치된 대형 간판(사진 Kotra)

우리나라 음료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나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캄보디아가 3위를 차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밝힌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음료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중국(23.9%)이며 미국(15.4%)2위, 3위가 캄보디아(10.9%)다.

박카스를 판매하는 동아에스티에서도 2016년도 캄보디아 내 박카스 매출이 632억 원으로 전년대비 22.1%성장했다고 밝힌바 있다.

캄보디아가 3위를 차지한 것은 미디어 한류를 통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지배한 한국 음료 '박카스' 수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카스 한 병 가격은 한화 700원이다. 캄보디아 도시 근로자의 하루 일당 한화 6,000원에서 7,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가격이다.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고객님편 (사진 광고영상 캡쳐)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고객님편 (사진 광고영상 캡쳐)

인기 상승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유통을 맡은 캠골드사와 동아제약이 공동으로 나선 것. 양 회사는 우리나라 1960년대와 캄보디아의 사회분위기가 비슷해 산업화 초기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을 콘셉트로 잡았다.

캄보디아도 경제 성장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끼리 박카스를 주며 ‘이거 마시고 힘내라’며 덕담을 하는 게 유행이 됐다. 이런 과감한 마케팅 전략으로 2011년 6월부터 박카스는 시장1위 제품인 ‘레드불’을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캄보디아 내 건강에 대한관심증가로 어린이 성장 촉진음료, 유기농음료, 다이어트음료, 건강보조음료 등 다양한 음료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많아져 국내 기업들의 틈새시장공략이 예상된다.

프놈펜(캄보디아)=이혜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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