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어느 나라 갈래? 생생나라 제7편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남태평양의 섬으로 원주민 마오리족,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나라로 불리는 뉴질랜드. 울창한 숲과 청정한 자연이 살아 있고 화산과 빙산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경이롭고 신비로운 대자연에 반했다는 뉴질랜드 특파원의 이야기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을 통한 자연, 사람 등의 생생한 라이프 스토리를 살펴보자.

 

글 | 이현배(뉴질랜드 특파원)

 

AD 1300년 경 탐험가들을 통해 처음 뉴질랜드 섬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1642년 뉴질랜드를 찾은 최초의 유럽인은 남섬 서해안에 도착한 네덜란드인 아벨 타스만(Abel Tasman)이었다. 그는 이곳을 자신의 고향 제일란트의 이름을 따서 ‘노바젤란디아’라고 명명하였으며 뉴질랜드는 영어식 번역이다. 타스만 이후 뉴질랜드를 찾은 사람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었다. 쿡 선장은 1769~1777년에 걸쳐 여러 차례 이 지역을 답사하였고 태평양 지역이 세계지도에 본격적으로 등장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뉴질랜드는 남서태평양에 있는 섬 나라로 북섬과 남섬 2개로 이루어진 본토와 여러 섬 및 제도를 국토로 한다. 1840년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은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통치권을 영국에 양도하는 와이탕기 조약을 체결하였고 그 이후부터 뉴질랜드회사, 오타고협회, 캔터베리협회 등을 통하여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가 건너오기 시작하였다.

1880년대 초 냉동선이 개발되자 오지에서도 농목업이 발전하였고, 1852년에는 뉴질랜드 헌법에 따라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화가 진행됨에 따라 토지매매와 관련하여 마오리족과 영국 간에 분쟁이 생겼고, 1843~1870년 사이에는 두 차례에 걸쳐 마오리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영국은 마오리족의 반영(反英) 감정 완화를 위해 힘썼고, 식민지 회의에 마오리족 대표를 참가시키는 등 영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려고 노력했다. 영국의 이런 노력 덕분에 1870년부터는 인종분쟁이 끝나고 마오리족의 영국화가 시작되었다. 이처럼 마오리족과의 공존관계 설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자 한 영국의 노력은 다른 식민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해법이어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후 계속해서 뉴질랜드는 개척이 진전됨에 따라 1907년 영국의 자치국이 되었다가 1947년 독립하였다.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 본국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이 되어 참전·활약하기도 했다.

 

마오리족과 친해지기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문신 때문인데 얼굴에 문신이 많을수록 서열이 높은 것을 뜻한다. 전통 인사법은 코와 코를 대는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마오리 행사에 초청을 받아 갔는데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코와 코를 대고 돌아가면서 인사를 했다. 마오리족은 무척이나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얼굴과 몸에 새겨진 무서운 문신 때문에 나는 인사를 하면서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과 만날수록 마음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섭게 외형을 치장하는 건 자신의 나라를 지켜야 된다는 애국심으로 상대방을 강하게 제압시키려는 방법인걸 알게 되었다.

그들은 행사가 열리면 항상 시작 전 마오리족의 민속춤인 하카를 춘다. 하카 춤도 위엄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을 제압시킨다. 나는 그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서 하카 용어를 사용해 보았다. 자주 들었던 ‘감마떼 감마떼’ 하고 말했는데 옆에서 그 말을 듣던 사람이 알려 주었다. 그 단어의 뜻은 ‘너 죽을래?’ 라고… 의미를 모른 채 이 단어를 자주 써왔던 나는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신비로운 대자연

뉴질랜드 하면 자연이 빠질 수 없다. 울창한 숲부터 화산과 빙산이 공존하며 경이로우며 신비로운 대자연을 발견할 수 있다.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해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다. 뉴질랜드는 비가 자주 오는데 산성비도 아니며 금방 그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비를 맞고 다닌다.

뉴질랜드는 남반구의 온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기후가 정반대다. 그래서 한국이 겨울일 때 뉴질랜드는 여름, 한국이 여름일 때 뉴질랜드는 겨울이다. 한서의 차가 심하지 않지만, 대신 날씨가 자주 바뀌는 해양성 기후다. 신기하게 어떤 날은 왼쪽을 보면 비가 오고, 오른쪽을 보니 해가 쨍쨍 떠있는 날씨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해가 떠있는 동시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한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는 1, 2월이며 가장 추운 때는 7월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습한 여름과 달리 뉴질랜드의 여름은 건조하고 맑은 날이 계속되어 이곳에 살거나 여행하기에 최적의 기후라고 할 수 있다.

 

어머! 여기는 꼭 가봐야해

1. 북섬의 오클랜드 남쪽에 위치해 있는 로토루아 Rotorua는 활화산지대여서 이곳 근처에 가면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오래 전부터 마오리족의 거주지였으며 현재도 마오리족 20%가 살고 있다. 진흙 풀장과 노천온천을 경험할 수 있고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산책로 레즈우즈가 유명하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곳 중에 포함되며 뉴질랜드에 오면 꼭 가봐야 할 명소이다.

 

2.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인 마타마타Matamata의 호비튼 마을은 마치 동화 속에서 갓 튀어나오는 듯하다. 마타마타는 원래 조용하고 소박한 마을이었지만 영화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마타마타 마을 주변에는 ‘나니아 연대기’를 촬영한 코로만델 해변이 위치해 있다. 호비튼 마을과 코로만델 해변에 가면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3. 크라이스트처치는 남섬의 최대 도시로서 유럽풍의 건축물이 있으며 일명 정원도시 Garden city로 불린다. 2011년 대지진을 겪은 도시 곳곳에 복구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4. 더니든Dunedin 은 남동해안의 항구도시로 전에는 금을 캐던 광산이 있던 곳이다.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많이 건너와 정착해 살아서 도시 곳곳에서 스코틀랜드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뉴질랜드의 최초의 종합대학인 오타고대학교가 있어 학생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익스트림 스포츠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에 매우 좋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특히 퀸스타운은 번지점프의 발상지이자 스카이다이빙, 래프팅, 스키, 플라잉 폭스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곤 한다.

1. 카와라우 번지점프

많은 사람들에게 버킷리스트로 꼽히곤 하는 번지점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곳에 와야한다. 번지점프는 원래 남태평양의 펜타코스트섬 원주민들에게서 유래되었다. 성인이 되는 자격요건으로 체력과 담력을 중요시했고 이를 시험하기 위해 긴 줄을 발목에 묶고 뛰어내린 것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처음 뉴질랜드에서 스포츠 형태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카와라우 번지점프는 카와라우 브릿지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대. 탄력이 좋은 로프를 몸에 묶고 뛰어 내리는데 로프를 자세히 보면 작은 고무줄을 많이 엮어 만들어서 그 탄탄함에 안심이 된다.

43m나 되는 높이의 브릿지 위에서 강물이 흐르는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오래 고민하다 뛰는 사람, 한 번에 뛰는 사람, 재미있는 포즈로 뛰는 사람, 더 멀리 돋움해서 뛰는 사람 등 뛰어내리는 사람들 구경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2. 타케포 호 경비행기 투어

뉴질랜드의 절경을 제대로 만끽하기에 헬리콥터나 경비행기 투어가 제일 좋다. 마치 뉴질랜드의 자연을 거대한 풍경화처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저곳 솟아난 오클랜드 대지의 화산 분화구를 볼 수 있고 큰 호수 테카포, 빙하도 볼 수 있다. 특히 구름을 뚫고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분이다. 무섭기도 하지만 하늘 높이 날면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신비로움까지 느껴진다. 특히 기상상황에 따라 못할 수도 있으니 날씨를 잘 체크해야 한다.

 

뉴질랜드의 키위 세 가지는?

뉴질랜드하면 딱 떠오르는 동물인 키위는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이다. 모두 6종류, 총 7만 3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키위 새는 긴 깃털과 털처럼 나 있는 날개 때문에 생김새가 포유류와 비슷하지만 비행 능력을 상실한 조류이다.

천적이 없어서 날아다닐 이유가 없어지자 점차 날개가 퇴화해 버렸다고도 한다. 이들의 부화과정이 특이하다. 암컷은 주먹만한 크기의 알을 낳는데, 닭보다 작은 키위의 몸에서 어른 주먹 만한 알이 나온다고 상상해보라. 자연 상태에서는 암컷 키위들이 알을 낳다가 고통스러워 죽고 만다고 한다. 그래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멸종의 위기까지 맞이했던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키위의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금과 같은 개체수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암컷이 낳은 알은 부화할 때까지 3개월 동안 수컷이 품고 있으며, 부화한 새끼는 한동안 수컷이 돌본다. 뉴질랜드에서는 키위새처럼 가사와 육아에 협조적인 남편을 키위허즈번드라고 하며, 뉴질랜드 사람 전체를 일컬어 '키위'라고도 한다. 조류 키위와 뉴질랜드 사람 키위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과일 키위, 뉴질랜드에는 이렇게 세 종류의 키위가 있다.

 

뉴질랜드만의 별미 마오리족 향이와 램바비큐

마오리족 항이

마오리족의 전통음식이다.큰 솥에다가 물을 받아놓고 불을 땐다. 그 안에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바나나잎을 깔고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모든 종류의 고기와 야채, 감자, 옥수수 등을 넣어 요리한다. 양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다. 한국의 찜 조리법과 비슷해 부드러운 고기들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램바비큐

뉴질랜드 사람들은 바비큐를 즐긴다. 대부분의 집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그릴이 있고 공원 같은 장소에도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양고기를 자주 바비큐로 즐겨먹는데 소시지와 버섯, 양파를 함께 구워 먹으면 VERY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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