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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리랑카 교육부 정무장관 라다크리쉬난142개 기술교육학교에서 마인드교육을 하려는 이유
김민영 기자 | 승인 2017.10.19 10:03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찬양했던 아름다운 섬, 스리랑카는 독립 후 오랜 내전으로 국가 발전을 도모할 틈도 없이 학교와 병원 등 대부분의 사회적 기반시설이 파괴되었다. 그런 가운데 교육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라다크리쉬난 교육부 정무장관의 활약이 돋보인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했던 나라를 새롭게 일깨우고 있는 그를 소개한다.

 

스리랑카 교육부 정무장관 라다크리쉬난
1952년생 농부 출신으로 그는 농사를 통해 농작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의 소중함을 배웠다.
그런 그가 교육부 정무장관이 되어 스리랑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자라는 데 고민해왔다. 최근 한국월드캠프에서 들은 마인드 강연을 스리랑카에서 도입해, 앞으로 142개 기술교육학교에서 배워야 하는기본 교육으로 채택하였다. 스리랑카 청소년들이 마인드 교육을 받은 이후 도전적인 인재로 성장해 갈것을 기대하고 있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에 의해 450년간 계속된 식민지 시대를 벗어버리고 1948년에 독립한 스리랑카. 특히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리족과 타밀족 두 부족간의 30년 내전으로 스리랑카 국민들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2004년에 는 동남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쓰나미가 불어닥쳐 4만 2천 명이나 되는 국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더욱이 사회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무너지면서 교육 환경 은 더욱 열악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스리랑카 정부는 교육 환경을 개혁하고 있다. 시급한 교육 문제를 손놓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42개의 기술교육학교를 설립한 정부는 내년에 100개의 기술교육학교를 더 설립할 예정이다. 이런 교육 환경을 개혁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라다크리쉬난 교육부 정무장관. 그는 국가의 오랜 숙원 사업인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한국의 국제청소년연합에서 주최한 월드캠프에 참석해 5일간 청소년들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교육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스리랑카 전역을 바꿀 희망을 한국 ‘마인드 교육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마인드교육을 학습한 학생들은 마음의 기본자세를 배우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를 절제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런 마음을 다스리는 기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라면 어떤 분야로 진출해도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과 테크닉만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 교육이 필요한 때

스리랑카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3년간 의무 교육을 받는다. 대학 교육은 전액 무상이지만 고등학교 졸업자 중 10%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에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 그로 인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한편 청소년들은 잘못된 미디어 정보를 통해 좀더 편한 일,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가 최고라는 관념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어렵고 힘든 일을 멀리 하고 오히려 마약과 카지노에 빠져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습관처럼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에 길들여진 실정이다.

“스리랑카 학생들은 순수하고 순박하며 교육을 받고 싶은 열망도 강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기술 습득보다 올바르고 강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 주고 싶습니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스리랑카를 이끌어간다면 한국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라다크리쉬난 교육부 정무장관은 스리랑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역에 있는 16개 교육 대학교 학생들(3년 졸업 후 교사)과 9개의 교육대학원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외에 마인드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고 한다. 또한 108개의 교사 연수원에서 마인드 교육을 전해 마인드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려고 한다.

 

라다크리쉬난 장관이 겪은 실패 속 희망

그는 한 알의 씨가 땅속에 묻혀 오랜 시련을 겪은 후 튼실한 농작물로 자라는 과정 하나 하나를 세세하게 경험했던 농부 출신이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가난해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서 대학을 다니지 못했지만, 부모님의 가르침이 늘 마음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모님은 ‘네 일에 충실하면 거기서 얻는 것이 있다’고 조언하셨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를 끼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빚을 졌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크게 낙심했고, 생존에 대한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현실을 바라보니 7형제 중 첫째인 제가 동생들을 돌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저는 살아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저에게 동생들이 함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들은 저와 연결된 게 너무 많았고, 저 역시 살아야 하는 절박함 때문에 다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크고 작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그때 실패와 패배감에 빠지기보다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신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다크리쉬난 장관은 실패를 통해 발견한 것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하루를 만족하다보면 서서히 그 일에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라다크리쉬난 장관은 사업에 실패했지만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배웠다. 성실히 일하면서 비가 오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감사해 했고, 태양이 뜨거우면 뜨거운 태양 아래 농작물이 잘 자라기를 희망하며 감사해 했다.

“농부가 없다면 세상 사람이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생존할 수 없습니다. 생명이 보존되는 첫 번째 단계에서 제가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만약 정년 퇴직을 한다면 다시 농부로 살고 싶습니다.”

 

지난 9월 16일 스리랑카 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마인드교육이 성황리에 치뤄졌다
2017년 제7회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한 라다크리쉬난 장관이 정부가 준비한 청소년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 발표 중이다.

농부였던 그가 교육에 관심을 가진 이유

“사실 제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저희 부족인 인도 타밀족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연히 주변의 권유로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 시작부터 좋으면 농작물이 잘 자라고 열매도 잘 맺습니다. 아이들의 교육도 농사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리랑카 청소년들이 달라질 수 있다면 청소년들을 위해 제 인생을 헌신하려고 합니다.”

1990년 정계에 입문해서 교육부 장관이 된 후에도 그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다니며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 개관식, 졸업식 등에 참석한다.

9월 16일, 그의 고향인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에서 그의 바람대로 1천 5백 명의 청년들이 마인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청소년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농부로 곡물이 열매 맺는 것을 보고 기뻐했던 그는 이제 청소년들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보람차다’라고 말한다.

김민영 기자  press1002@it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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