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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언제나 내 팬이자 내 편!아버지와 가까이
김소리 기자 | 승인 2017.10.18 17:03

아버지와 가까이 설문조사에 응해준 학생들 중에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답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내 아버지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저렇게 말씀하셔’ 하며 마음을 닫고 지내기도 합니다. 신청자 중에 이지은 씨가 선정되어 딸이 아닌 기자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 여쭤보지 못했던 것 등을 질문하면서 그가 느낀 점은 뭘까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아버지를 인터뷰하게 되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라고 생각되고 기쁩니다. 평소에 아버지에 대해 궁금한 부분도 있었고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 마음도 달라지고, 아버지께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편안하게 답해주시고요. 질문에 대해 아버지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창 시절에 아버지의 꿈은 뭐였나요?

대학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축산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은 수의학과를 나왔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아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특히 시골 사람들을 잘 사게 하는 일에 공헌하고 싶었습니다.

아, 수의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셨어요? 그래서 동물 예방접종도 직접 다 하시는군요.

어떤 학생이었고, 자신 있는 일은 뭐였나요?

모범생이었죠. 바른생활의 사나이라고나 할까. 아주 훌륭한 학생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일은 동물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해왔지요.

 

20대 때 가장 많이 한 고민이 뭐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요즘 대학생, 젊은이들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문제들을 잘 헤쳐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한마디 해주세요.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어떤 일이든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스펙이나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사이가 어땠나요?

할아버지가 엄격하셨어요. 그냥 무서운 아버지였죠.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할아버지가 저한테는 정말 따뜻하게 해주셨거든요.

 

할아버지가 무서운 아버지였다고 하셨는데,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된 시점이 있나요?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늘 있었어요. 그 사실을 내가 늦게 안 거죠. 얼마 전에도 시골에 다녀왔는데, 아버지 발톱이 많이 자라 있어서 깎아드리고 왔어요. 한번은 아버지가 주무시는 모습을 봤는데 손이 너무 거친 거예요.

내 손도 거칠지만 아버지는 농사만 지으셔서 더 거칠지요. ‘아, 아버지가 날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셨는데 나는 아버지를 위해 한 일이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은 쑥스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은 잘 못해요. 나는 그나마 지은이에게 표현하려고 애를 쓰지만 아버지는 그러지 못하시죠.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항상 느껴요.

 

할아버지를 생각할 때 아들로서 후회스러운 부분이 있나요?

효도를 많이 못한 것이 후회가 되지요.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한 게 후회스럽고요. 아버지가 연세가 많이 드셨는데 내가 자식을 낳고 보니까 아버지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효도하지 못한 게 더 안타깝고요. 지금도 잘 못하고 있어요.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뭔가요?

아버지는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하셨고 모든 면에서 1등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죠. 아버지의 뜻대로 살려고 했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살면서 위기의 순간이 있었나요?

사업을 하다가 자금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끝까지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고 했습니다. 가장 큰 위기라고 한다면 가정이 깨어진 것인데, 그 일에 대해선 지은이가 다 알지요. 어떻게 됐던 간에 가정을 지키지 못한 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밖에 없어요.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물 키우는 일과 소 키우는 일이 잘돼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좋은 고기를 먹고 맛있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게 행복이지요.

 

딸이 어렸을 때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지은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 마치면 데리러 가야했는데 못 데리러 가서 선생님과 버스를 타고 집에 온 적이 있어요. 그게 기억이 나네요. 또 지은이는 생각이 나는지 안나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 스승의 날에 지은이가 선생님께 선물 대신 카드를 써서 드렸는데, 선생님이 감동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내 딸이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죠.

하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딸이 전문직인 실력을 갖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로서 뒷받침을 제대로 못해준 게 항상 마음에 미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딸의 장점과 단점은 뭔가요?

장점은 아빠 닮아서 성격이 좋은 거요. 또 똑똑한 거! 아빠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거! 단점은 말 안 듣는 거죠.

하하하하하. 정말 맞는 거 같아요.

 

아버지로서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버지는 자식이 분명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기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있지요. 지금이라도 거짓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딸과 모든 걸 이야기하고 항상 딸이 잘 되기를 기도하려 합니다.

 

딸이 사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아빠한테 문자메시지 보내고, 전화하고, 장학금 탔다고 자랑할 때 사랑스럽습니다.

 

딸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적이 있나요?

음…. 딸이 케냐에서 국제고등학교를 다닌다고 할 때 내가 반대했습니다. 반대했는데도 그냥 갔을 때 눈물을 흘렸지요. 해외봉사활동 가는 것도 반대했는데 이야기도 안 하고 갔고, 대학교도 사실 다른 학교를 가기를 바랐습니다.

아버지가 그것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것까지는 몰랐네요.

지금은 모든 게 잘 됐다고 생각해요. 딸이 해외에 다녀와서 혹시나 대학을 안 다니겠다,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어요. 별의별 생각을 다 했지요. 지은이가 다녀와서 대학 입시도 잘 준비하고, 이렇게 아빠한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하면 그때 하고 싶은 거 실컷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빠 말 듣고요.

 

일러스트 방지혜

최근에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나요?

지은이와 문자메시지로 연락하면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저는 국어공부를 굉장히 잘했어요. 다른 아버지들과 비교하면 표현력이 뛰어나지요. 제 자랑입니다.

저는 항상 지은이 편입니다. 편을 영어로 하면 팬fan이지요. 살면서 편이 한 명만 있어도 두려울 것이 없는데, 내가 지은이 편이에요. 지은이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나는 지은이 편이고 지은이를 사랑하고 지은이가 자랑스러워요. 잘 자라줘서 고맙고 또 사랑합니다.

 

딸과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뭔가요?

해외나 아니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꼭 한번 딸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좋아요! 저도 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일만 하시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살아오신 아버지가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저와 마음껏 쉬시고 여행하셨으면 합니다.

 

아버지 집중탐구

좋아하는 음식은? 한우고기

구워먹는 거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장점은? 장점은 성실한 것, 착한 것,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

단점은? 남을 잘 믿는 것, 모질지 못한 것

취미는? 닭, 강아지 등을 키우는 동물사육

별명은? 이박사

 

김소리 기자  sori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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