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년 기념호의 표지를 장식한 캠퍼스 리포터들! 바쁜 대학공부 중에도 언제든지 취재현장에 달려와 자신의 몫을 다하는 숨을 일꾼들이다. <투머로우> 덕분에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학교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 로 공부하고 , 군생활까지 즐겁게 보내고 있는 그들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매일 아껴 읽었던 <투머로우>!”
정지혜 캠퍼스 리포터

<투머로우>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에티오피아 교육부장관님, 헝가리에서 해외봉사와 유학, 취업까지 했다는 멋진 여성의 이야기 등 투모로우를 읽으면서 만난 사람들이 100명은 훌쩍 넘을 것이다. 빠져 들면 반나절 만에 다 읽어버려서 아껴 읽었다. 하루에 에피소드 세 개씩만 읽으면서 내 마음에 남는 이야기와 말들을 곱씹어보곤 했다. 잡지 속에서가 아닌 직접 사람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듣고 묻고 싶어서 지금은 캠퍼스 리포터가 돼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2017년 10월에 투머로우의 8번째 생일을 맞았다! Happy Birthday to Tomorrow♥ <투머로우>는 처음 창간호 때부터 밝고 건강해지는 매거진이였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무뚝뚝하고 차갑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기적인 면도 많았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제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다. 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 년 동안 아프리카 잠비아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팔을 쭉 뻗으면 손에 구름이 닿을 것처럼 하늘이 참 가깝게 느껴졌던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항상 소극적이던 내가 무슨 일이든 제가 해보고 싶어요! 라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인 아이로 변할 수 있었다. 내가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준 잠비아의 추억을 발판 삼아 투머로우에서 밝고 힘찬 기사들을 써내려고 가고 싶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바쁘게 지낸 시간”
김예진 캠퍼스 리포터

나이지리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나는 계속 도전 중이다. <투머로우> 캠퍼스 리포터가 됐고, 공모전에 합격해 아프리카 가나를 다녀왔고, 그 이야기로 첫 기사를 썼다. 디자인 전공자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던 편집디자인도 시작했다. 무언가에 푹 빠져서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면서 일해 본 적이 정말 오랜만이다. 1학년 때는 과제 하는 것만으로 벅찼다. 밤샘을 자주 해서 몸이 상하고 매일 똑같은 일상에 한숨만 쉴 뿐, 내일에 대한 기대나 즐거운 소망이 없었다.

그랬던 나에게 나이지리아에서 해외봉사 1년은 새로운 꿈을 그릴 수 있게 해주고 <투머로우>는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활력을 준다. 기자활동으로 바빠졌지만 내가 오늘 해야 할일들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시간을 아껴쓰게 됐다. 그래서 요즘 바쁜 것이 좋다. <투머로우>에서 해외봉사 관련 기사들을 읽으면, 각자 다른 문제를 가진 대학생들이 봉사하면서 변한 수기들이 내 마음에도 새롭게 이야기가 그려진다. 내가 봉사했던 추억도 함께 생각나 읽는 것이 재미있다. 그런데 막상 취재하고 글을 적다가 보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내 글이 책에 실릴 만 한가?’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생각을 이기는 생각도 있다. ‘나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가 될 거야.’ 부족한 나를 격려해 주고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인터뷰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
김은우 캠퍼스 리포터

대학교 1학년을 마친 뒤 미국에 일 년 동안 봉사를 하러 갔다. 그곳에서 학생 기자를 맡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사연을 글로 옮겼다. 그 중에서도 아이티 영어캠프 때 인터뷰했던 미국 자원봉사자인 르네 아줌마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줌마는 16살에 결혼해서 아들을 한 명 낳고, 20살때 이혼을 했다. 잘 살아보려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너무 힘든 나머지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때 자원봉사자 모집 전단지를 보고 아들과 함께 지원했다. 아주머니의 아들 조쉬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다. 그런데 조쉬가 캠프에서 마인드 교육을 받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지내면서 점점 밝아졌다. 아들이 노래를 틀고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르네 아줌마가 보고 눈물을 흘리며 행복해하셨다. “내가 엄마로서 해줄 수 없는 일을 너희가 조쉬에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아줌마를 인터뷰하면서 혼자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삶이 잘 풀리지 않아 벼랑 끝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심정, 그래도 결국 조쉬를 생각하면 다시 살아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당신의 건강보다 자식을 걱정하던 모습을 보며,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나를 혼자 키우셨는데, 나는 엄마의 마음을 깊게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우리 엄마도 저랬을까?’하는 생각에 인터뷰를 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번, 인터뷰 녹음 파일을 정리 하면서 또 한 번, 글로 정리하며 또 한 번 더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우리 엄마의 마음을 더듬어볼 수 있었다. 이 때 처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글을 쓰면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투머로우>에서 다루는 인터뷰는 곱씹을수록 배우는 게 많고, 내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많다. 때론 학생 기자로 활동하면서 쏟아지는 과제와 일거리에 허우적거릴 때도 있지만 내게 꿈이 있다는 사실에, 주변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하다. <투머로우>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읽혀서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은 <투머로우> 영문판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안에서 배우고, 이 안에서 꿈꾸고, 나를 만들어가는 <투머로우>는 나의 내일이다.

 

“사실은, 군대 오기 전에 특별한 훈련 좀 받고 왔습니다”
신요한 캠퍼스 리포터

 

내 나이 스물셋이지만 이등병을 벗어난 지 얼마 안 됐다. 대학교 1학년 마치고 1년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3학년 과정까지 마치고 입대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동기들은 다 전역하고 복학했으니 나는 조금 늦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몇몇 선임들은 ‘어쩌다 늦게 왔냐? 힘들겠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지만 나는 배시시 웃으며 속으로 ‘사실은 군대 오기 전에 특별한 훈련 좀 받고 왔습니다.’라고 답한다.

내가 <투머로우>에서 캠퍼스 리포터로 활동한 경험을 ‘특별한 훈련’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격술이나 무기에 대한 지식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보람찬 군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마인드를 배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한창 취재를 다니던 당시, 나는 꿈을 가진 청년들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낸 리더들을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가진 마인드를 글속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하는 동안 배우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어려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어렵고 힘겨운 일이 닥쳤을 때 보통 사람들은 겁부터 먹고 부담스러워하지만, 내가 만났던 이들은 문제를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나 역시 군대에 처음 발 디뎠을 때에는 오만 걱정으로 근심이 태산 같았다. 하지만 ‘군대는 2년 동안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 있는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다!’ 라고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 뒤부터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보낼지에 더 집중하게 됐다.

2년 전, 여름방학 동안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학총장포럼이라는 국제 행사를 취재했었다. 능수능란한 선배들과 달리 아직 기자로서 배워야할 게 많던 시기였다. 당시 내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대학교 총장님,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고가는 열띤 토론. 심지어 행사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선배 기자들은 나를 그 한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뛰어들었다. 정중하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약속을 잡고, 멋진 호텔을 배경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고, 단독으로 대면해 1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2주를 보내며 도전은 능력이 있고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도전할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나는 운동도 못하고, 사격도 못하고, 많은 면에서 부족한 병사였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에 매이지 않고 특급전사에도 도전하고, 잡지에 글도 쓰고, 축구와 농구도 배우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렇게 살다보니 특별한 일도 생긴다. 한 달 전에는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연대장님께 포상휴가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는 내가 쓴 글이 국방일보에 실려 중대장님께 표창장을 받고 중대원들도 같이 기뻐해 주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군 생활이 참 행복하다. 비록 또래보다 늦게 입대했지만 오기 전 이런 귀중한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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