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집 | 발견

 

가장 위대한 발견

 

아프리카 가나에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정글로 선교하러 갔는데 외국인이라고는 처음 들어온, 깊고 깊은 정글 속 마을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남루했습니다. 대부분 옷을 입지 않았고 식수는 흙탕물을 떠서 가라앉혀서 마시며,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서 썼습니다. 선교사는 그곳 사람들에게 서툰 부족어로 성경 이야기를 했고, 모인 사람들은 불평 없이 밤늦게까지 이야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선교사 내외는 행복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부인이 선교사님 드시라고 귀한 닭을 잡아왔습니다. 고마움의 표시였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달걀을 가져왔고, 코코넛이나 파파야, 바나나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선교사를 초대한 원주민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 그가 말했습니다.

“선교사님,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드릴 게 없어요. 제 아내는 부자입니다. 저기 나무에 달린 바나나는 모두 아내의 것입니다. 마당에 있는 닭들도 그렇고, 저 코코넛과 파파야도 모두 아내의 것이에요. 저기 다 따먹어서 아무것도 달린 게 없는 나무가 제 나무입니다.”

옆에서 듣던 선교사의 아내가 생각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 저 바나나 몽땅 10달러어치도 안 될 텐데 그걸로 내 것, 네 것 챙기다니, 그게 무슨 부부야. 그걸 다 주고 남편과 하나가 되면 그게 부부지. 그렇게 사는 게 진짜 행복 아냐? 정말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들이야!’ 그런 생각을 하던 선교사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은 바나나나 코코넛을 가지고는 그러지 않지만, 귀중한 물건이나 돈은 꼭 내 것, 네 것으로 챙기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모습이 정글에 있는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아, 나도 이 사람들과 똑같구나. 그래서 남편과 하나가 될 수 없었구나. 내 것을 고집하는 동안에 누구와도 하나가 될 수 없었구나. 정말 어리석게 살았구나!’

그때부터 그가 달라졌습니다. 자기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기 시작했고, 그를 통해 물건보다 더 귀한 남편과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그 선교사의 아내는 정글에서 자신이 얼마나 마음이 좁고 어리석은지 발견한 후에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을 위해 다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발견’이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눈으로 나의 참 모습을 보고,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볼 수 있다면 애쓰지 않아도 변화를 경험하고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호에서는 눈으로가 아 닌 마음의 눈으로 보는 ‘발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마인드 체크

1 부족함의 발견
자신에게 후한 사람은 남에게 불평불만이 많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비공개로 할 테니 자기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평가하는 것보다 높은 점수를 줍니다. 실제 남들이 평가해준 점수는 50점인데, 자신은 80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자주 부딪힙니다. 80점인데 사람들이 50점으로 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나를 무시하는 거야?’ 하면서 갈등을 빚어냅니다. 반대로 남들이 50점짜리로 봐주는 사람이 스스로를 30점으로 여길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을 50점으로 봐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므로 관계가 원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의 자기보다 마음을 더 낮춰서 생활하면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자기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면 모든 게 불만투성이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 6만 달러인 사람이 3만 달러 번다고 생각하면 씀씀이가 알뜰할 테니 어떤 옷을 사도 좋고 허름한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어도 맛있습니다. 반대로 6만 달러 연봉자가 10만 달러 버는 사람처럼 살면 뭘 해도 불만스럽습니다. 눈은 높은데 주머니 사정이 따라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꼭 부유한 환경이 아닐지라도 마음을 잘 다스리면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 99%가 실제보다 자신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대부분 ‘내가 잘났다, 똑똑하다,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남에게 지시하려고 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부족한 자기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2 사랑의 발견

사랑을 깨닫는 순간, 삶에 변화가 온다

어머니에게는 자식을 향한 마음이 있습니다. 예쁘게 생긴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고, 못생긴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많이 배운 어머니에게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못 배운 어머니에게도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어머니는 돈이 많은 대로 자식을 위하고, 돈이 없는 어머니는 돈이 없는 대로 자식을 위하고 사랑합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때, 사랑하고 희생하는 그 마음을 느낄 때, 그 마음이 자녀들의 잘못된 마음을 바꾸어 줍니다. 항상 ‘아버지가 잔소리한다, 나를 꾸짖는다’ 생각하면 불평이 나오지만, 아버지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랑을 느끼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향해 마음이 점차 열립니다. 이렇듯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마음이 열리면 그 사람과 서로 마음이 흐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그의 마음을 듣고…. 이처럼 마음이 흐르면 그 사람과 한마음이 되고, 한마음이 되면 잘못된 삶을 고치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반대로 고립된 상태에서 어긋난 삶을 스스로 고치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술이나 컴퓨터게임, 나쁜 습관을 끊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안하려고 해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도 주위 사람의 진실한 마음과 사랑을 알면 그들의 마음이 흘러들어가 변화는 쉽게 이뤄집니다.

“아버지, 클라라예요”

2011년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린 캠프에 참석해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고맙다는 말을 해보라’는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전화한 것을 계기로 부녀사이에 사랑이 되살아난 클라라.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자친구를 따라 외국으로 갔지만 행복하지 못했고, 결국 헤어지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왔다. 아버지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서 마음에 벽을 쌓고 산 클라라는 아버지가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사실을 발견하고 결국 마음을 열었다. 이듬해 캠프에 다시 참석한 클라라는 온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발견하면 다르게 보인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눈이 뜨여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요? 안 좋았던 것, 짜증스러웠던 것, 절망적이었던 것들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한 대학생들이 새로운 눈으로 전혀 다르게 본 이야기를 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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