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코 사진일기

유럽으로 해외봉사를 온 지 6개월이 흘렀을 때 드디어 때가 왔다. 바로 무전여행! 여행을 앞 두고 우리는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다. ‘어떡하지? 이곳은 내게 익숙한 한국도 아닌 독일인데. 냉정하고 차갑다는 유럽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정말 한 달 동안 무전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왔다. 어디를 가야 할지도 모르고 그저 길을 따라 가는데, 신기하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리를 도와주었다. 우리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한 끼도 굶지 않았으며 잠자리가 없어서 길거리에서 자는 적 없이, 정말 가슴 떨리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_김수진

 

무전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뉘른베르크였다. 수중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데, 우리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하는 미아라는 여학생을 만났다. 미아는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과 좋은 방을 내주었고, 무엇보다 사랑을 많이 주었다. 미아는 헤어질 때 우리에게 ‘가족’이라고 말해주었다. 먼 나라에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_브렌다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하는 브렌다와 미아(왼쪽).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하는 브렌다와 미아(왼쪽).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움직여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일곱 시간 넘게 히치하이킹을 해도 자동차가 잡히지 않았고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만 갔다. 포기하려고 할 그때, 차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다. 길가 한구석에서 차를 잡고 있는 우리를 대견하다고 말하며 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우리를 소개했는데 말이 서툴어 대화는 잘 안됐지만 우리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그분이 정말 고마웠다. 유럽에서 한 달간 무전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유럽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모두 깨졌다. 그들은 절대 차가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마음으로 만나고 연결되었을 때,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무전여행은 포기하고 싶은 한계점을 극복해 보는 기회이자 좁았던 우리의 시야를 넓혀가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_허유진

 

봉사단원들을 따뜻하게 반겨주신 부부와 함께.
봉사단원들을 따뜻하게 반겨주신 부부와 함께.
뉘른베르크에서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했다.
뉘른베르크에서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했다.

한 달 동안 무사히 여행 완료!

유럽에서의 무전여행, 처음엔 모든 것이 막막하고 두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 달 동안 우리는 아주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다. 우리는 조를 나누어서 독일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다. 무전여행이기에 돈 없이 히치하이킹을 통해서 각자에게 정해진 도시들로 이동했고,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우리를 소개했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교회나 집을 찾아다니며 잘 곳을 구했다.

일곱 시간을 기다린 끝에 차를 태워줄 분을 만났다. 우리의 은인!(맨 왼쪽이 허유진)
일곱 시간을 기다린 끝에 차를 태워줄 분을 만났다. 우리의 은인!(맨 왼쪽이 허유진)
독일 사람들은 다가가 말을 걸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예상 외로 금방 친해졌다.
독일 사람들은 다가가 말을 걸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예상 외로 금방 친해졌다.

만나는 사람들의 집에서 맛있는 걸 먹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때면 정말 기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행복했던 순간은 처음 본 낯선 우리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만났을 때였다. 낯설기만 했던 시간들이 감사와 행복으로 바뀐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우리의 가슴에 평생 기억될 날들이었다._강소현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면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겼다._강소현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면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겼다._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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