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만큼 훈훈했던 삶에 여유가 사라지고

매주 수요일 밤 모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토크쇼 <택시>는 자주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다음 날이면 전날 <택시>에 출연했던 게스트가 어김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올 정도다. 게스트가 사회자에게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으며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사회자와 게스트 사이에는 절로 공감대가 형성되며 프로그램은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택시만 타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이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화제를 놓고 기사님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따분함과 지루함은 사라지고 어느 새 행선지에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택시를 타도 기사님과 대화를 나누기보다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대화를 하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기사님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좀 더 편하게 가려고 탄 택시가 되려 불편해진 것이다. 이웃 일본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사람이 많았는지, 필요한 경우 외에는 기사가 말을 걸지 않는 ‘침묵택시’까지 등장했다. 우리네 삶은 전보다 편리하고 풍족해졌지만, 그만큼 마음을 주고받으며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여유는 더 줄어든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긍정적인 삶의 작은 불씨, ‘감사’

취업지원 사업이 본업인 필자의 회사에서는 낮에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에 무료 커리어상담과 취업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직장생활을 하며 얻은 노하우와 지식을, 여건이 어려운 이들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도움을 당연히 여기고 요구하는 이들을 보면, 꼭 필요한 한 가지가 결여되어 있음을 본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필자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성심껏 도와주었던 구직자가 취업을 할 때 더없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개중에는 ‘취업을 도와줘 정말 감사하다’며 전화를 주거나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쩌면 언제부턴가 타인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를 표하는 데 인색해진 것이 아닐까. 사소한 도움도 소중하게 여기고, 매사에 감사하는 삶은 나와 상대가 긍정적인 삶을 살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될 것이다.

반면 감사보다 불평불만을 표현하는 삶은 나와 상대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쌓는 결과로 이어진다. 남의 장점보다 단점을 찾기를 즐겨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쉽사리 생각하고 내뱉은 말들은 부메랑이 되어 돌고 돌아 상대는 물론 내게도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상대의 단점은 굳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제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해 보자. ‘잘된 건 당신 덕분입니다’ 하고 공功은 상대에게 돌리고, ‘잘못된 건 제 탓입니다’ 하고 허물을 자신에게 돌리다 보면 상대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의 생활이 돈독해지고, 평소 마음에서 멀리하던 사람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누구나 똑같은 하루 24시간, 감사와 긍정으로 채우길

사회 생활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다양한 연령과 생활환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러다 보면 특별한 이유나 계기 없이 친구나 선후배, 교수님이나 어른이 싫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입장이나 옳고 그름, 감정은 결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럴 때면 관점을 바꿔서 상대의 단점을 보듬고 장점은 칭찬하는 것이 관계의 해법이 될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선을 긋기보다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사에 감사하고 사람을 대할 때 장점을 먼저 보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감사 일기’를 써보기를 권한다. 감사일기를 쓰는 법은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한 줄씩 적다보면 의미 없이 흘러가던 하루하루가 소중해질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일도 ‘한번 해보자’는 긍정적 자세로 받아쳐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능동적으로 일하게 되고 능률 또한 향상될 것이다. 이런 긍정과 감사의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과 나누다보면 상대는 물론, 조직 전체가 함께 밝아질 것이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았는지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남의 약점과 단점을 찾아 비판하기에 급급한 사람, 그리고 상대의 작은 장점도 크게 여기고 칭찬하며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삶이 있다면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삶을 살겠는가?

<투머로우> 독자들도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고, 그 감사를 주위에 표현함으로 써 긍정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주위 사람들이 나와 함께한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기보다 감사하게 여기자. 상대에게 더 많은 감사를 표현할 수록, 여러분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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