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념 특집 ④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마인드교육을 가르치는 교수님에게 묻습니다.

Q 오늘날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꿈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꿈 ’은 어떤 개념입니까 ?

꿈은 돛단배의 돛이라고 생각합니다. 망망대해 태평양 한 가운데 돛단배가 하나 떠 있습니다. 만약 이 배의 돛이 올려져 있지 않으면 배는 마냥 파도에 밀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떠밀려 다닐 것입니다. 그런데 돛이 올려져 있고 그 돛이 목표지점을 향하고 있으면, 설령 목표까지 도달하지는 못할지라도 반대방향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꿈은 우리의 인생을 끌어가는 돛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제적 성공이 곧 꿈을 이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꿈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높은 지위를 얻고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꿈의 성취라고 여깁니다. 꿈과 성공의 척도를 높은 지위와 경제적인 성공에 둔다면, 원하는 바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시련과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로는 실망하고 어려움도 느끼게 됩니다. 만약 부와 지위 고하를 성공의 척도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려워하고 좌절하기보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요?

인생이 내가 계획한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인생은 사람들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절망으로 점철되어 비뚠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생명조차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모두가 부러워 할 만큼의 지위와 돈을 가지고도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의 사례도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욕구가 일어나는 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강한 욕구에 이끌리고, 결국 만족스럽게 충족되지 않는 욕구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게 됩니다.

 

Q 박사님 인생의 ‘꿈 ’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그 꿈은 언제 어떻게 품게 되셨습니까?

막연히 어릴 때부터 꾸기 시작한 꿈은 세계를 여행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2~3번 다니는 시골 소년에게 큰 도시와 시골동네를 벗어나는 것 자체가 꿈이고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국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꿈은 좀 더 넓은 외국으로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공부하고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누구나 청년 시절에 한번쯤 하는 고민을 저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냥 세상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여행도 하면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물론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상담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꿈이 대통령에서 시작하다가 점차 현실적인 능력을 반영하면서 작아지고 좁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바라면 작아지고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꿈의 세계로 데리고 갑니다.

저 역시 꿈을 품고 또 새기다보니 이곳 아프리카에 와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불어 넣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나누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거기에서 보람과 재미를 찾았습니다. 강단에 서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나누는 것이 정말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Q 꿈을 이루는 과정에는 반드시 시련이 닥치기 마련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면서 시련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 역시 시련을 겪은 적이 많습니다. 뒤돌아보면 시련은 꿈을 향하는 마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다가 만나는 어려움은 꿈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가끔씩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분명 어렵고 힘든 때가 있었는데 그 어려움이 내 맘 속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으로 추억합니다. 세계를 여행하는 꿈과 보람되고 재미있는 일이 결합해서 오늘날 저를 이렇게 끌고 온 것이 바로 ‘꿈’이었습니다.

 

Q 경제적으로 여건이 넉넉지 않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을 접거나 포기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 전체가 걸린 일인데 여러분들이 꿈을 포기하시렵니까? 만약 포기만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꿈이 이뤄지는 믿음의 세계를 배우시길 바랍니다. 꿈은 마음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랍니다. 그래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음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음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면,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만 치지 말고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는지 마음의 자세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분명 우리 주변에는 꿈을 이룬 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보다 몇 배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가 개인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고, 혼자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든 여러분만 겪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상담하고 나누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혼자 걱정에 빠져 있을 때 그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꿈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명구 박사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이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최초우주인 선발 면접위원으로 활약했고 전국 법원장, 시장 및 군수, 공기업 CEO 고위공무원에게 리더십강의를 해왔다. 그는 이후 전 세계 30개국에서 마인드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 잠비아 코퍼벨트 대학 마인드교육 학과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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