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이 되면 대부분 취업 준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학할 때만 해도 대기업에 연봉 몇 천을 받는 직장, 월급은 적어도 안정적인 공무원, 어디서나 인정받는 전문직 등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고, 내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현실적인 시점에서 선택하는 순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시점에 있는 청년들에게, 현지혜 작가가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하며 공들여 탈고한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현 작가가 17개월 동안 직접 뉴욕, 뉴저지, 보스톤, LA,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를 순회하며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미주 한인 45명의 인생과 도전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많은 청년들이 대학시절에 자신의 전공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혹은 하고 싶은 일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등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이민자나 유학생 출신이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이기에 청년 시기에 그들이 하는 고민은 우리와 똑같다. 오히려 그들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성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뉴욕 맨해튼 52번가에 퓨전 한식당 ‘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훈이 셰프는 대학 시절에 의과대학에서 3년째 공부하다가 맞이한 휴학기 때 요리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처음 식당을 오픈했을 때는 난방비를 내지 못해 네 명 남짓의 손님들이 추위에 떨며 식사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매일 저녁 60~70명의 단골손님들이 줄을 서서 찾는 인기 식당의 셰프가 되었다.

“저 같은 교포들은 미국에서 자신들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뭔지 모르는 한국인의 진한 피가 흐르는 한국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기질을 한국의 음식에서 찾았습니다. 미국 땅에서 한국의 음식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2010년에 미국과 한국의 교육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석지영 하버드 종신교수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서른두 살에 하버드 로스쿨의 첫 번째 아시아계 여성교수이자, 첫 동아시아계 종신교수, 첫 한인교수가 된 그녀.

“종신 교수가 되고 난 후 아무런 주저 없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학생들을 위해서 가르치고 쓰는 일에 열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녀 또한 오늘이 있기까지 발레리나, 문학인, 검사 등 많은 직업군과 도전을 거쳤다.

현지혜 작가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적극적으로 꿈을 꾸고 도전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어요.

오래 전에 미국에 이주해서 활약 중인 글로벌 리더들은 어떻게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의 방식과 노하우를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책을 집필한 이유를 밝혔다.

아직도 자신의 진로가 고민되는가? 그럼 이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비단 이들처럼 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서 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 그대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도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 안정적인 직장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 남들이 다 반대하는 길에 뛰어들기 전 용기가 필요한 사람, 이 45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에 소개되는 한인들 키엘 아트디렉터 황지영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에 소개되는 한인들 키엘 아트디렉터 황지영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하원의원 마크 김 (출처: Mark Keam twitter)
하원의원 마크 김 (출처: Mark Keam twitter)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
ABC 앵커 주주 장 ⓒ Lia Chang
ABC 앵커 주주 장 ⓒ Lia Chang

 

저자 현지혜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20여 년 동안 잡지와 단행본을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담긴 이야기를 전달했다. 주요 저서로는 <허스토리(2003)>, <세계를 감동시킨 CEO 리더십(2009)>가 있으며 <올림푸스 경영학(1997)>와 <사이버 혁명(2001)>을 번역하였다.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까지 지구촌 한인들의 삶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는 열정적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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