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집 | 변화

항생제 페니실린 덕분에 인류는 질병에서 크게 자유로워졌습니다. 의학자 플레밍은 어느 날 푸른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페니실린을 만들었습니다. 푸른곰팡이의 효능은 플레밍이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했는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가 플레밍이 처음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것을 가리켜 ‘발견’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마음의 세계를 ‘발견’해야 합니다.

풀밭을 기어다니는 작은 애벌레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애벌레는 기어다니는 것이 힘들다거나 자신의 모습이 징그럽다는 사실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얼마 뒤 예쁜 나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애벌레 속에는 나비가 될 조건과 힘이 이미 다 들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사실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애벌레인 상태로는 절대로 날 수 없다는 것과, 고치 속에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각오와 노력으로는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자기 속에 있는 변화의 힘을 끌어내 줄 외부 환경을 만나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믿습니다.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자기가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인 줄 압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이 잘못한 일이 많고 실패한 일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처럼 연약한 자신을 인정하면, ‘내가 생각을 잘못했구나! 내가 잘난 게 아니고 잘하는 게 아닌데 속았구나!’ 하고 자신을 바로 알게 됩니다.

막연하게 ‘나는 이런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의 마음 지도를 그려 보십시오. 자신의 마음을 그려 보면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삐뚤까? 나는 왜 나 자신밖에 모르지?’ 하고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개가 꽉 끼었다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사물들이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여러분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생각들이 여러분을 실패로 끌고 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신을 믿고 행동 하는 것은 잘못되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때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합니다.

자동차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차를 고치려 할 것입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바로 서지 않고 미끄러져 나간다면 당장 정비소에 가서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요. 큰일 나겠어요! 고쳐 주세요.” 할 것입니다. 핸들을 돌렸는데 차가 엉뚱한 데로 간다면, 그 차를 타고 다닐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나쁜 짓을 하지 말자’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멈추지 않고 쭉 밀려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렇게 살면 안 돼!’ 하고 인생의 핸들을 꺾었는데, 여전히 나쁜 쪽으로 흘러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삶이 고장난 자동차처럼 원하는 대로가지 않는다면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거의 다 자신에게 실제보다 높게 점수를 줍니다. 자신이 잘나고 똑똑하고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고장난 차와 같은 자신을 좋은 차로 생각해서 마음대로 운전하고 다닙니다. 자연히 삶에 문제가 생기고 주위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습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부족한 자기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마음을 발견해 받아들이면 삶은 저절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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