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 중 농산물 지수가 전월대비 14.2%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9월(18.8%)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서, 이번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폭염, 폭우 반복으로 채소, 과일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망(190.9%), 토마토(102.1%), 배추(55.3%) 등이 특히 큰 폭으로 올랐다.

과일류 중 사과는 상품성이 좋은 햇품의 출하 본격화로 상승세에 거래됐다. 개당 1700원~2200원에 판매됐다. 고양 행신동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한달에 두 세번 장을 보는데 요즘 과일, 채소가 비싸다”며 “두개 살 거 한개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가계부담이 커졌다”며 “그래도 안 먹을 순 없으니 비싸도 장바구니에 담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산물 중 닭고기는 사육마릿수가 감소했으나 시중 소비가 한산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생닭 한 마리(1㎏)당 5500원선에 거래됐다. 살충제 파동으로 계란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1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초 조류 인플루엔자(AI)파동 전 가격에 비해선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사상 물가는 상승한 데 반해 소득은 줄어 올 추석 가계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4~6월) 물가 상승을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1.0% 줄어든 423만1827만원으로 나타났다. 7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소득·분배지표 역시 개선되지 않은 채 6분기째 악화됐다.

이에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가락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최근 생활물가가 상승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특별물가 관리를 통해 안정대책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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