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파리에 가면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식성에 따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나뉩니다. 육식동물은 고기를 뜯기 좋은 네 개의 뾰족한 송곳니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강한 위산을 분비해 상한 고기라도 빨리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이 짧고 풀을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가 없어서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반면에 기린, 물소 같은 초식동물들은 맷돌 같은 이빨로 풀을 잘 갈 수 있고, 위를 서너 개나 갖고 있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되새김질을 하면서 풀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 속 박테리아가 풀과 작용하여 단백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고기와 만나면 독한 가스가 만들어져 불편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초식동물들은 아무리 고기가 많아도 거들떠보지 않고 풀만 먹습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분명히 나뉘듯이, 사람도 두 부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보는 사람과 절망을 보는 사람이 각각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큰 병에 걸리면 ‘하필 내가 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며 절망합니다.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도 ‘에잇, 나는 왜 되는 게 없지?’ 하며 낙심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서 ‘이 병 아무것도 아니야! 얼마든지 이겨내고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어’ 하고 희망을 품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내가 건방지게 굴다가 시험에서 떨어졌구나! 이번 경험을 통해 마음을 낮추고 진지하게 재도전해보자’ 하고 평안을 누립니다.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마음이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실망에 사로잡히고, 억울한 일을 만나면 미움과 분노에 사로잡힙니다. 반대로 마음이 평화로운 곳에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고 어려움이 생겨도 희망을 찾아내어 행복을 누립니다. 육식동물이 배가 고파도 풀은 안중에 없고 고기만 먹듯이, 마음이 평화로운 곳에 있는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어도 괴로움을 보지 않고 행복을 찾아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문제들을 만나는데, 사람들은 그 문제들을 해결해야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도 인생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려면 문제 속에서도 행복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행복을 먹고 있는가, 불행을 먹고 있는가? 오늘 나는 희망을 보는가, 실망을 주시하는가? 내가 처한 환경을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꼭 생각해봐야 할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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