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어느 나라 갈래? 생생나라 소개 제 6편

스페인과 가장 가까운 중남미 나라라는 지리적 이유 때문에 카리브해의 해적들은 푸에르토리코에 입항하는 보물선들을 약탈하곤 했다. ‘로베르토 코프레시’라는 유명한 해적은 푸에르토리코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그때 얻은 보물들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 전설적 인물로 남아 있다. 로베르토 코프레시의 전설은 독립운동 및 스페인에 대한 대항 정신으로 이어졌으며 그의 보물이 묻힌 동굴, 해변 등 여러 장소는 코프레시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다. 대항해시대 때 많은 배들이 오가던 카리브해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곳, 푸에르토리코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자연, 사람, 음식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름다운 지상낙원 푸에르토리코를 소개합니다
글 | 최은성(중남미 총괄이사) 도움말 | 신삼용(푸에르토리코 한인회장)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는 지상낙원 섬 나라 푸에르토리코. 4계절이 있는 한국과 다르게 365일 26~33도의 날씨를 유지하며 밤낮 온도차가 거의 없어 쾌적한 카리브해의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4면이 바다이고 날씨가 좋아 1년 내내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바닷물이 차갑지도 않아서 몇 시간동안 계속해서 물속에서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곳곳에는 망고와 코코넛이 널려있고 바닷가에서 낚시를 해 잡은 고기도 즉석에서 마음껏 구워먹을 수 있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나라이다.

이곳의 맑은 하늘과 커다란 뭉게구름, 햇살에 반해서 썬크림과 모자없이 자유롭게 생활하면 어느 순간 피부가 까맣게 변해버릴 수 있으니 그 점은 유의하자! 인종은 주로 스페인계, 이탈리아계, 프랑스계 백인들이고 스페인과 흑인들의 2세들도 70년대 이후로 많이 생겨났다. 인종차별은 전혀 없지만 이곳 원주민인 타이노Taino들은 안타깝게 거의 사라졌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온화한 날씨와 바다와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누려서인지 대부분 친절하고 웃음이 많으며 외국인에게 항상 호의적이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를 아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위기로 삶이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음악과 춤, 파티를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좋아한다.

내가 경험한 이 나라 사람들은 부탁을 하면 거절을 잘 못한다. 영어의 플리즈please의 뜻으로 스페인어로 뽀르파볼 por favor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다. 어린 자녀들이 학교를 가는 데 필요한 서류작성을 커피숍 사장님께 부탁했더니 40분 걸리는 거리까지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일처럼 도와주기도 했다.

또한 거절을 잘 못해서인지 약속이행률은 낮긴 하지만 이곳은 약속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는걸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약속시간에 안 왔을때는 30~1시간 후에 전화해야 한다.

 

자연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곳

여러분이 푸에르토리코에 온다면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엘 윤케 국유림El Yunque National Forest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열대 우림지역이고 1년 내내 비가내리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흐르는 냇물을 두 손으로 받아서 그냥 마셔도 될 만큼 오염되지 않고 자연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자이언트 달팽이, 앵무새, 꼬끼-개구리 등 살아있는 생태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계곡이 어우려져 있는 자연 폭포와 수백 년 된 정글 나무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시간 가량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정상에 도착하면 푸에르토리코의 모든 전경과 4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말 그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중에 장관이다.

쿨레브라섬Culebra Island은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쿨레브라는 뱀이라는 뜻인데 지형이 뱀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진정한 카리브해 바다를 볼 수있다. 새하얀 산호모래, 20미터 물속도 뚜렷하게 보이는 연두빛의 맑은 바다가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산호와 다양한 열대어들이 바로 무릎 아래 눈앞에 펼쳐진다.

세계 10대 해변으로 꼽히는 플라멩코 비치도 있는데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될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휴양지이다. 푸에르토리코의 아름다운 섬에서 스노클링을 해보면 바닷속이 바닥까지 뚜렷하게 보여서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스페인어+영어, 1석 2조로 배워보자

푸에르토리코의 공식적인 언어는 스페인어다. 하지만 미국령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행정법률을 따르기 위해 영어도 공용어로 쓰인다. 교육에 대한 자치권이 있는 공립학교는 푸에르토리코 전통을 지키기 위해 스페인어로 교육하고, 사립학교는 모든 교육을 영어로 한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생활하면 스페인어는 물론 영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관광객도 많이 오는 나라라서 영어와 스페인어가 서툴어도 사람들과 쉽게 대화가 통할 수 있다.

또한 K팝과 한류문화 덕분에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한국사람과 결혼하는 꿈을 가진 여성도 많다. 아마 한국 젊은이들이 이곳에 오면 인기가 참 많을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드라마도 많이 본다. 어떤 사람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다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많고 길을 지나가면 나를 보면서 ‘한국사람이다’ 하고 외치면서 손을 흔든다. 특히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가 인기가 참 많았는데 출연배우 공유가 영화촬영차 푸에르토리코에 왔을 때 조니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 촬영차 방문했을 당시 인기에 버금갈 정도였다.

 

푸에르토리코에서 한 끼 식사 어때요?

푸에르토리코는 스페인 음식의 영향을 받아서 주로 스페인식 음식이 많다. 하지만 주식은 우리나라처럼 쌀밥과 고기이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으로서 이곳 음식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밥을 익힐 때 기름을 좀 넣어서 찰진밥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 치고는 의외로 해산물과 생선은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바닷가에 가면 항상 꽃게, 성게, 생선들이 물속에 가득가득하다. 반대로 현지인들을 초대해 한국음식을 해주면 너무 맛있게 먹는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김치를 좋아하고 불고기와 고추장을 같이 비벼먹을 정도로 한국음식을 먹을 줄 안다. 아직은 여행하는 느낌으로 사는 나로서는 먹고 싶은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은 새내기 캐리비언으로 몇 가지 음식을 소개해본다.

 

Platanos frita 바나나튀김

바나나의 일종인 플라타노스는 아이들 팔뚝 굵기의 아주 단단한 바나나이다. 그린과 옐로의 두 가지로 날로 먹지는 못하고 요리를 해서 먹는다. 어슷 썰어 기름에 튀겨주면 아주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처음에는 바나나를 어떻게 밥과 같이 먹을까 싶었는데 자꾸 먹으니 오묘한 맛을 주면서 중독성이 있다.

 

Carne de Cerdo & Fuente de Tomates 돼지고기와 토마토 푸엔떼

돼지고기와 토마토소스의 조화. 맛이 아주 환상적이다. 푸에르토리코 요리의 대부분은 토마토소스를 기본으로 한다. 생고기에 식초 약간, 콘오일 약간, 아도보(양념한 고기와 생선) 가루와 후추 약간을 넣어 10여 분 재워 놓은 후 토마토소스와 믹스 야채를 넣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하며 천천히 익히면 완성!

 

Arroz con Salchicha 소시지 밥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쌀을 씻은 후 불리지 않고 물과 콘 오일, 토마토소스, 소세지, 소금을 넣고 밥을 짓는다. 압력솥으로 한 하얀 쌀밥만 먹던 내게는 처음 먹을 때 색다른 음식이었다. 밥도 하나의 요리인 셈이다. 간단하고 맛있어서 금세 한 그릇 뚝딱!

 

카리브해의 낭만섬 푸에르토리코에 제1기 굿뉴스코 해외봉사자를 모집합니다.

어느 나라로 봉사를 갈지 고민하고 있나요? 어떻게 언어공부를 할지 고민하고 있나요? 여러분들에게 스페인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푸에르토리코 해외봉사활동을 추천합니다. 한류로 인해 한국사람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이곳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친구가 되어주세요. 마인드강연 강사와 한글학교 선생님, 태권도와 한국문화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문의 : coolces@naver.com)

 

푸에르토리코 한인회장 신삼용

날씨도 마음도 따뜻한 푸에르토리코로 초대합니다!
취재 | 김예진 캠퍼스 리포터

 

어떻게 푸에르토리코에서 살게 되셨나요?

저는 2007년에 IT회사 주재원으로 푸에르토리코에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이후 카리브해 지역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푸에르토리코에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한인회는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어떻게 회장님이 되셨나요? 푸에르토리코는 언어나 행정 등의 상이함 때문에 이민 및 정착을 하기가 그 어느 나라보다 어려운 곳입니다. 저희가족은 이곳에 온 이후 7년 가까이 낯선 지구 반대편에서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힘들게 정착했습니다. 그래서 신뢰 있는 한인사회가 구축되어 새로운 이민자에게 도움을 준다면 카리브해의 가장 아름다운 이곳에 보다 쉽게 젊은 한인들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수십 년 동안 점점 퇴보해 가던 한인사회를 이민활성화 및 한국 홍보를 통해 장차 한국인의 진취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그 목적으로 함께 뜻을 모아 푸에르토리코 한인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후 몇 년 동안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한인회의 기반을 닦으며 한인회관과 한글학교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 전 회장 임명과 동일한 방식으로 만장일치를 통해 푸에르토리코 한인회 정관에 따라 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관계당국의 서류 심사를 통해 정당성을 인정 받아 한국의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 푸에르토리코 한인회 회장으로 정식 등록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푸에르토리코는 어떤 나라인가요? 그 나라와 현지 사람들에 대해 자랑 좀 해주세요.

푸에르토리코 사람은 스스로를 ‘보리꽈’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진 원주민들의 언어로 ‘용맹하고 고귀한 귀족’이라는 뜻입니다. 이곳 국민들은 한때 가장 행복한 국민 1위로 뽑혔을 정도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인드가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여유로운 삶을 통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훌륭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오랜 경제위기로 삶이 어렵지만 마음과 정신은 여전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인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주로 초기 이민자를 이민 변호사의 지원으로 돕고 있고 그밖에 각종 이민 사기, 다단계 사업 등으로부터 초기 정착 한인을 보호하며 현지 방문 한국인의 안전을 보호합니다. 그리고 젊은 한인2세의 정체성을 기르기 위해 한국 문화, 인성교육에 힘쏟고 한글학교를 운영 및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남미의 교두보인 푸에르토리코의 지리적인 이점을 통해, 이곳 한인들의 미래를 위해 중남미 한인회 및 한글 학교들과의 자매결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미국과 중남미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봉사단원 학생들이 파견된다면 특별히 같이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이곳은 해외에 살면서 한국과 단절되었던 한국인 2세의 정체성 확립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리고 외국인과의 결혼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립된 삶을 사는 한인들이 많아요.

고립되고 소외된 한인들에 대해 관심과 상담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드릴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합니다. 봉사단원 학생들이 오면 한인회의 보호 속에서 가족처럼 생활하며 함께 한인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지인과도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푸에르토리코 한글학교 교장 홍민정

푸에르토리코에서 한국을 다양하게 알리고 싶어요
취재 | 홍금빈 캠퍼스 리포터

푸에르토리코에 언제부터 살고 계신지,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 오셨는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면서 워킹맘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10년 전쯤 남편이 주재원으로 이곳에 오게 되어 저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왔습니다. 당시엔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 날씨, 음식들을 접하는게 마냥 즐겁고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종차별 없는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으로 10년 동안 외로움을 모르고 지낼 수 있었어요.

 

어떻게 한글학교를 열게 되었나요?

처음 이곳에 와서 7년 동안 다른 한인들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살아왔어요. 여러 지역에서 흩어져 사는 한인들끼리 소통이 어렵고 구심점이 될 만한 조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몇몇 한인들의 도움으로 3년 전 정식 푸에르토리코 한인회가 결성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3,40년 전 이민 오신 분들이다 보니, 그분들의 2세, 3세들은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그들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들과 한국말로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한글학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2년 전 한글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생 수, 수업방식, 특별한 프로그램 등 소개해주세요.

현재 30~40명 정도의 한인들의 자녀들과 현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반, 기초반 그리고 중급반 이렇게 세 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합니다.

언어교육은 문법을 잘 정리해놓은 교과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입에 붙게끔 해주는 것이 먼저 선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각자료, 영상 자료를 많이 활용하여 교과서 없는 수업을 지향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음식 체험, 한국공예 체험, 붓글씨 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도 한 달에 한 주씩 진행합니다. 그 외에 매년 구정 설 연휴에 한복을 입고,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고, 떡국도 먹고, 민속놀이도 경험해 보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생들이 푸에르토리코로 해외봉사를 간다면 그들과 같이 해보고 싶은게 있나요?

‘사물놀이’ 동아리를 활성화시켜 보고 싶어요. 장구, 징, 꽹과리, 북 등 네 가지 악기로 한국전통 소리의 역동감과 감동을 이곳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이나 악기를 다뤄본 학생, 그 외 한국 민속공예나 서예 특강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곳 현지 학생들은 K-팝의 영향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교환학생을 준비하거나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요.

하지만 교사가 부족해 여러 단계의 클래스를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대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반을 많이 개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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