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과, 벤허와 메셀라의 피, 땀과 함께 잊지 못할 통쾌한 마차경기를 담아낸 1959년의 신화적 영화 ‘벤허’는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반세기 만에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날짜 10월 29일까지
시간 화·목·금 8시 / 수 3시, 8시 / 토 3시, 7시 30분 / 일·공휴일 2시, 6시 30분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문의 1544-1555
관람료 VIP석 140,000원 / R석 120,000원 / S석 80,000원 / A석 50,000원

 

‘모든 걸 잃고도 손발이 묶인 채 비명만 질렀던 그날의 악몽이 당신의 뜻인가요?’ 배경은 서기 26년. 예루살렘은 로마의 박해에 신음하고 있다. 많은 전쟁을 겪으며 로마 장교가 된 메셀라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유대의 귀족 벤허에게 유대의 폭도 소탕을 부탁하지만 벤허는 이를 거절한다.

다음 날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가 집 옥상에서 그라투스 총독의 행군을 구경하다 기왓장을 떨어뜨리고 메셀라는 이를 문제 삼아 벤허 가문 전체에 반역죄를 씌운다. 벤허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로마 군함의 노를 젓는 노예가 된다. 3년 후 벤허가 탄 군함이 난파되고 사령관 퀀터스의 목숨을 구한 벤허는 자유의 몸이 되고 귀족에까지 오른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메셀라와 전차경주장 출발선에 나란히 서게 되는데….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 탄생했다. 국내 뮤지컬 사상 초유의 흥행을 기록한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 연출은 장대한 역사의 흐름에 따른 서사를 표현하는 동시에 벤허의 지난한 삶을 통해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견고한 스토리를 섬세하게 연출해냈다.

특히 지난 8월 7일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넘버는 관객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작곡가 이성준 음악감독이 참여해 카리스마적인 넘버를 선보였으며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에 어울리듯 장대하고 대서사시적인 음악은 초반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무대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은 서숙진 디자이너는 기계장치 등을 이용해 연극적 요소를 강조함과 동시에 웅장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린 무대 세트로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의 고통과 애환, 전염되는 군중심리를 시간차 구성으로 차용한 안무와 26명의 앙상블배우들이 펼치는 남성적인 파워풀한 군무 또한 벤허에 걸맞은 무대를 이어간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박은태.카이, 메셀라 역에는 박민성.민우혁.최우혁이 캐스팅되어 벤허와 메셀라의 치열한 경쟁을 열연한다. 벤허를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여인 에스더 역에는 아이비와 안시하, 벤허의 어머니 역에는 서지영, 유대의 로마 총독 빌라도 역에 이정수가 함께 역대급 무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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