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선에서 패배한 야권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에서 4천여 명의 지지자에게 이튿날 파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와 AFP통신에 따르면 대선 후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지만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상점이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거리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또한 버스와 일반 차량, 오토바이들이 평소와 같이 통행해 선거에 따른 시위가 잠잠해지는 양상이다. 외신은 케냐 국민 대다수가 오딩가 후보의 파업 촉구를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냐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대통령 선거에 불복하는 시위가 수도 나이로비 빈민촌과 야권 성향의 도시 키수무를 중심으로 케냐 전역에 확산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했다고 케냐 인권단체가 밝혔다.

야권 단체는 그러나 정부군의 총격으로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대선에서 54.27%를 득표해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고 라일라 오딩가 후보는 선거 결과가 속임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케냐 정부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부정선거도 없었다고 반박했고 국제선거감시단도 이번 대선에서 조직적인 선거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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