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우는 스와질란드 아카데미에 후원하세요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서 자라 매사에 부정적이던 여학생이 세계 최고의 수학 선생님이 되려는 꿈을 품었습니다. 스와질란드의 꿈나무 네띠소 역시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겠다네요. 금사라 씨와 스와질란드 친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 주세요.

 

비하하는 말을 들어도 전혀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참 가난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과외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예쁜 옷을 입고 다니며 좋은 가방, 귀여운 학용품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아이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친구들이 가난한 저를 무시하고 싫어할 거란 마음이 들어서 점점 대화를 꺼리게 되었고 스스로를 비하하며 어둡게 지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친구가 자신의 공책에 저와 다른 친구 한 명을 비난하는 말을 적어놓은 걸 보게 됐습니다. 외모에 대해 비하하는 말들이었는데, 친구는 그걸 보고 불같이 화를 냈지만 저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당연하게 여겨졌죠. 어떤 때는 그런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는 게 바보 같이 느껴져서 일부러 화가 난 척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자존감이 낮았고 스스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낙오자가 된 것 같았거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똑같을 텐데’ 하는 마음에 학교에도 가기 싫었습니다.

 

터닝포인트가 된 대안학교

그런 저에게 지인 한 분이 대안학교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거기 가면 뭔가 다를까?’ 하는 마음으로 마산에 있는 링컨하우스스쿨에 진학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알던 기존 학교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신기하게도 그곳에서 제 성격이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제가 그렇게 바뀔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었던 저에게 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셨고, ‘나보다 남을 위해서 살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걸 보니 더욱 마음이 열렸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교여서 선생님들과 하루 종일 같이 지내는데 학생들이 아무리 속을 썩이고 말썽을 피워도 사랑으로 대해주시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주 ‘너희들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하셨습니다.

비로소 저는 꿈이 생겼습니다.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 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좋아 했고 수학성적 만큼은 항상 상위권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수학을 가르쳐 줄 때 제일 즐겁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학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신도 행복해지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진 것입니다.

 

어렵게만 생각해 온 수학에 흥미를 느껴가는 네띠소
어렵게만 생각해 온 수학에 흥미를 느껴가는 네띠소

한국인 친구도 많지 않은 내가 외국인 친구를 사귀다니!

선생님의 이야기를 되새길 때마다 ‘남을 위해 살 때 느끼는 행복이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학생이 되어 굿뉴스코 봉사단에 지원해 스와질란드에 왔습니다. 그 전까지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던 제가 머나먼 나라에 와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 음식과 풍경들이 낯설면서도 제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특히 아프리카 친구가 생기는 게 즐겁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영어도 잘 못하던 제가 글로벌하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다니!

스와질란드 사람들은 항상 밝은 웃음을 지으며 저에게 다가와 줍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제게 마음을 열지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밝은 웃음 뒤에 상처와 어려움 또한 많은 것을 봅니다. 부모님이 편찮으시고 집이 가난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있고 가족을 돌봐야 해서 대학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스와질란드 학생들에게 제가 받은 사랑과 희망을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에 수학아카데미를 시작했는데, 저와 학생들 모두에게 꿈을 펼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희망차고 행복한 아카데미

수학아카데미는 스와질란드 대학 입학시험을 대비하여 수업하고 있습니다. 스와질란드 Form 3에서 Form 5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과정인데, Form 5 시기에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SGCSE라는 대학 입학시험을 봅니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하지만 공부할 형편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그런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장소나 선생님이 없어서 수준별로 수업을 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주거나 보충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장소가 없어서 창고에서 수업을 할 때가 많아 아쉽고, 공책이나 연필 등의 문구류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학생들이 차비가 없어서 한 시간 넘게 걸어서 왔다갔다하는 건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배우는 걸 보면 학생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졸기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이곳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돈을 벌기가 너무 어려워서 죽기 살기로 공부하는 모습을 봅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스와질란드 학생들. 이들을 보면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고 최선을 다해 많은 걸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온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싶고요. 학생들이 좀 더 집중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작은 마음들을 나누어 주세요. 남을 위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답니다.^^

 

수학이 너무 어려워 포기했는데 대학에 가야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카데미가 있다고 해서 바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어렵다고만 생각 했는데 차근차근 알려주고 어려운 문제도 함께 토론하고 협력해서 푸니까 점점 수학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어려우면 쉽게 포기하는 저였는데 마인드강연을 들으면서 부담을 피하지 않고 부딪히면 강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대학에 가려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저처럼 공부를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공부의 즐거움 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네띠소(1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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