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의 커다란 동상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조선의 성군이자 한글 창제의 주역인 세종대왕과 임진왜란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이 두 위인의 정신을 되새기고 현재와의 조화를 꾀하는 전시를 펼치고 있다. 지혜를 상징하는 성군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강인한 용기를 상징하는 장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통해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을 배워보자.

날짜 10월 12일까지
시간 10시~19시 (금·토 10~21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문의 02-2153-0000
관람료 성인 10,000원 초·중·고등학생 8,000원

 

전 세계 언어학자들과 유네스코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과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우리나라를 구해낸 영웅 이순신 장군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반세기 동안 빠른 경제와 기술발전을 이루고 한류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펼치고 있는 이 시점에 다음 단계로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역사와 유산을 다시 바라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이 두 위인의 정신을 배우는 일이 아닐까?

훈민정음의 길
훈민정음의 길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훈민정음의 길이 나온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크게 확대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도한 공간으로, 반대편 벽에는 우리가 항상 말하고 쓰고 듣고 보던 한글의 모음, 자음 하나하나가 상세하게 풀이되어 있다. 그 깊은 의미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훈민정음의 길을 걸어가 보자. 평소 갖지 못했던 한글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임의 빛깔 김세랑
책임의 빛깔 김세랑

이 전시는 과거의 역사만 보여주기보다 현재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현대 미술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30년간 타이포그래픽을 연구해 온 정병규 작가, LED 패널 작업을 이용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응축시킨 소장 설치미술가 김기라 작가, 힙합문화에 훈민정음 내용을 조화시킨 김형규 감독, 한글이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을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로 표현한 설치미술가 빠키, ‘정왜기공도권’을 현대적으로 각색시킨 장재록 작가, 이순신 장군을 실제에 가장 가깝게 표현한 피규어 아티스트 김세랑, <난중일기>의 극적 장면을 모션그래픽으로 풀어낸 차동훈 작가의 작품을 통해 훈민정음과 난중일기를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공간이다.

난중일기 1592-1598년, 23.1x27.3cm, 국보 76호, 아산 현충사
난중일기 1592-1598년, 23.1x27.3cm, 국보 76호, 아산 현충사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유물의 방이다. 한글의 사용법, 만들어진 원리와 근거 등이 상세히 설명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과 임진왜란 7년 동안 치른 전투, 겪은 일, 사람들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적은 <난중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1446년, 반곽 23.3×16.6cm, 국보 70호,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 1446년, 반곽 23.3×16.6cm, 국보 70호,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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