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술의 숨겨진 거장

‘내가 느낀 모든 것을 색의 오케스트라로 전환시켰다.’ 프랑스 화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가 솔직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독창적이고 강렬한 감정을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으로 표현한 유화작품 80여 점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블라맹크는 시대와 삶, 예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글로 표현하는 등 집필활동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그림뿐 아니라 글을 통해서도 블라맹크의 감정과 생각, 그림을 향한 열정을 느껴볼 수 있다.

날짜 8월 20일까지
시간 11시~20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문의 02-580-1300
관람료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서양미술사에서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끈 모던아트의 거장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국내 최초 단독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독자적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집중 조명해 다수의 풍경화와 그의 대표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였다. 덕분에 다른 미술 전시와 다르게 작품마다 작가가 쓴 글이 함께 소개되어 당시의 시대상과 삶, 예술에 대해 써내려간 그의 철학과 마음이 담긴 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빨간지붕 (Les Toits rouges) 1908 oil on canvas 79x92cm
빨간지붕 (Les Toits rouges) 1908 oil on canvas 79x92cm

블라맹크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고 1900년부터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걸었다. 1901년 파리에서 반 고흐 회고전을 보고 그의 화풍에 매료되어 빠른 필치와 두꺼운 채색화풍을 받아들이고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며 야수파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1907년부터 세잔의 영향을 받아 면밀한 화면구성에 치중하게 되고 대상에 대한 감각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캔버스에 담기 시작했다. 1912년 라종셰르에 정착한 후에는 자연과 함께 그만의 양식을 만들어갔다.

눈길 (La route sous la neige) 1931 oil on canvas 81x100.5cm
눈길 (La route sous la neige) 1931 oil on canvas 81x100.5cm

이번 전시는 ①세잔의 영향을 받았던 시기 ②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 두아즈 그리고 파리근교 ③사르트르 근교와 노르망디, 브르티뉴 ④블라맹크의 유작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눈 덮인 스산한 날에 마을 풍경을 그린 그림이 많은데 솔직함과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자연의 감수성을 그대로 캔버스에 표현했다. 유화물감이 길 위에 강물처럼 흘러가듯 하고 쏟아질 듯 빛나는 터치와 강한 생동감 등 그의 독창적 표현력으로 그려진 유화 원작의 매력에 빠져보자.

양귀비 꽃 (Bouquet de coquelicots) 1936~7
양귀비 꽃 (Bouquet de coquelicots) 1936~7

전시 마지막에서는 그의 작품을 미디어로 재현한 대형 미디어 체험관이 구현된다. 그 앞에 서면 마치 블라맹크가 되어 그가 보았던 풍경 속에 서있는 느낌을 받는다. 대형 붓을 들고 화면을 터치하면서 그의 그림에 채색을 해 볼 수도 있다. 오리지널 작품과 미디어 작품을 함께 즐겨보자.

 

모리스 드 블라맹크
1876~1958
1876년 프랑스 파리의 어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자유롭고 반항아적 기질로 학업에는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워 연주가로도 활동하고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했다. 1899년경 진보적 매체에서 혁명적 글을 기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설, 회고록 등 왕성한 집필을 하기도 했다. 1901년 반 고흐 회고전에서 큰 감명을 받으며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캔버스에 물감을 직접 짜서 칠하고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이 주는 화면구성을 전개하며 그만의 독창적 스타일로 야수파를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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