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8세다.

적지 않은 나이의 아저씨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한 번도 나이 많은 아저씨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대학생들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나는 깜짝 놀란다.

그들처럼 나도 젊은데 말이다.

내가 아저씨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나를 이끌어주시는 스승 때문이다.

일흔넷의 스승은 지금도 전 세계를 마당 밟듯 뛰어 다니신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쉬지 않고 일하신다.

스승의 삶을 가까이서 보면

내 나이가 많다고, 힘들다고 불평할 수가 없다.

그리고

스승께서는 아직도 나를 책망하신다.

꾸지람을 하시고, 간섭도 하시며 이끌어주신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교류하고 대화하며 마음을 나눈다.

아직도 책망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젊다는 뜻이다!

나를 끊임없이 견책해주고 이끌어주는 분이 있어서

나는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젊다.

내가 젊게 사는 또 하나의 비결은,

나이달력을 30년 뒤로 돌리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 나이는 스물여덟이다.

지난 봄 고척 스카이돔에서 큰 행사가 있었다.

‘선생님, 오늘 행사를 마치고 다 같이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냥 서로 얼굴 보자며 학생들이 연락이 왔다.

그래 좋지!

열다섯 명의 학생들과 마주앉았다.

오래 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반가웠다.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생신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아직 생신이 며칠 남았지만, 다 모였을 때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런데 케이크 위에 28이라는 숫자 모양의 양초가 꽂혀 있었다.

“서른 살을 빼니 스물여덟입니다.

선생님 나이가 우리하고 같은 20대입니다.”

학생들이 나의 28세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내가 스물여덟 살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그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너무 고마웠다.

젊다는 것은,

나이가 적고 많음에 달린 게 아니다.

마음이 젊은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래서 여전히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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