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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여학생의 고백전 세계 젊은이들이 월드캠프에서 만나…
김난희(월드캠프 교사) | 승인 2017.07.04 11:44

나는 해마다 여름이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캠프에 교사로 참석해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는 행운을 맛본다. 월드캠프는 국제청소년연합IYF가 강한 마음을 가진 젊은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세계 30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인종과 문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 마음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 7월에도 국내·외 3천5백 명의 참가자와 함께 부산 등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다. 반별로 활동하기 때문에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고 마인드강연, 음악회, 문화공연, 아카데미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흘러 모두가 친구가 된다.

한번은 오랫동안 고립되어 지낸 여학생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저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로 인해 어릴 적부터 세상을 등지고 살았는데 고립이 깊어지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곤 했어요. 처음에는 제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사람들을 향해 마음 문을 닫았지만 갈수록 고립이 가져다 주는 고통이 너무 커서 견디기 힘들었지요.”

어느 날 그는 용기를 내어 자신을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그를 사이코패스 취급하며 멀리하자 ‘저 인간 죽여 버릴 거야’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늘 이런 외침이 있었다고 한다. “나에게 관심을 좀 가져줘! 나를 보고 도망가지 말고 제발 말을 걸어줘! 나는 외롭고 무서워서 떨고 있단 말이야!”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수없이 신호를 보내며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월드캠프를 알게 되어 참석했다. 반 교사와 상담을 나누면서 그동안 겪어온 모든 어려움들을 쏟아놓았다. 그때 교사로부터 ‘이 모든 일이 네 잘못이 아니야. 나도 너처럼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아프고 세상이 무섭기도 했어. 너는 나보다 상처가 조금 깊을 뿐이야. 그래서 더 많이 아팠던 거야. 모두가 너와 비슷해. 사람들을 해하고 싶을 정도로 나쁜 마음이 들기도 하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편안함과 용기가 찾아와 사람들도 사귀며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했던 시간을 잊을 수 없어 월드캠프에 또 참석했다고 조근조근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학생의 모습이 나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김난희(월드캠프 교사)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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