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벨 프랑스!

‘내가 사진을 찍는 유일한 이유는 그 순간 행복하기 때문이다.’ 자끄 앙리 라띠그는 작품을 위한 사진을 찍기보다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사진에 담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즐겁고 유쾌해진다.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선물 받고 8살때 찍은 첫 셀피, 처음으로 찍은 부모님의 인물사진, 친척들과 즐거웠던 시간이 담긴 사진, 함께 그림 작업을 한 피카소의 사진,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사진 등 자끄 앙리 라띠그의 즐거운 인생이 담긴 앨범을 함께 펼쳐보자.

 

날짜 8월 15일까지
장소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5F
문의 02-330-6229
관람료 일반 8,000원 (현장할인 이벤트가 적용가 / 정가 12,000원)

 

들라주(Delage) 자동차 1912년 6월 26일 프랑스 그랑프리, 50x60cm
들라주(Delage) 자동차 1912년 6월 26일 프랑스 그랑프리, 50x60cm

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 시리즈 네 번째로 프랑스가 사랑한 사진가 자끄 앙리 라띠그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자끄 앙리 라띠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20세기 아름다운 프랑스의 풍경, 상류층의 일상의 모습들, 여인들의 여유로움이 담긴 감각적 구도의 사진 등 20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특히 흑백 사진 외에 최초의 컬러 필름 사진이 전시되며 그가 사랑한 여인 비비의 모습을 담아 100년 전에 인화한 빈티지 프린트 사진의 컬렉션이 공개된다.

장 콕토와 피카소, 1955년 8월 발로리스, 30x40cm
장 콕토와 피카소, 1955년 8월 발로리스, 30x40cm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8살 때 어버지에게 카메라를 선물받았다. 어릴적부터 사진에 재능을 보였고 부모님, 친구, 친척 등의 다양한 스냅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발명한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친척들이 속도감을 즐기는 모습, 형이 발명한 비행기를 타다가 추락하는 모습, 스포츠를 하며 점프하는 찰나 등 그는 일반적이고 정적인 모습보다 뛰거나 미끄러지거나 놀라는 등 역동적이고 유쾌한 꾸밈없는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다.

자끄 앙리 라띠그의 사진과 함께 앨범, 메모가 전시되어 있다.
자끄 앙리 라띠그의 사진과 함께 앨범, 메모가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 중 가장 인상깊은 것은 그의 앨범이다. 1902년부터 그는 커다란 앨범에 자신이 찍은 행복한 순간들의 사진들과 수집한 사진들을 분류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은 130권 정도다. 그리고 14,423쪽에 달하는 스크랩, 삽화, 날짜기록 등 사진과 함께 다양한 메모들로 삶의 순간순간들을 기록했다. 그가 70살 정도 되었을 때 뉴욕 여행시 가지고 있었던 앨범이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미술관에 전시되고 <라이프>지에 실리면서 그의 사진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앨범속 작품들이 상상마당 갤러리에 전시되어 관객들에게 마치 자끄 앙리 라띠 그의 집에 놀러가서 그의 앨범을 펼쳐보는 듯한 설레임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사진에 담아 앨범에 모아보자. 언젠가, 어딘가에서 멋지게 전시될 수 있지 않을까?

 

자끄 앙리 라띠그 1894~1986
프랑스의 화가이자 사진가.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성장장애 증상이 있어 가정교사에 의존해 교육을 받았다.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선물받으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가족생활을 연대기로 만들었다. 그의 가족, 친척, 지인의 일상뿐 아니라 파리 상류층의 사람들의 일상을 촬영했다. 1915년부터는 그림을 배웠고 화가가 되어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의 사진은 70세가 되어서야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되고 <라이프>에 실리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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