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여행 전 준비해야 할 여권과 비자, 그리고 항공권 구매시 주의할 사항, 특히 인터넷 구매시 주의할 사항들을 알려드렸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대개 국적기에서 제공하는 운임과 저렴한 외항사의 운임을 비교하면서 어느 쪽을 이용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국적기 항공은 운임이 높지만 그에 걸맞은 서비스가 제공되며, 외항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이 매력적입니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마일리지’입니다. 마일리지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알려드립니다.

 

첫째, 국적기, 외항사 간에 마일리지를 밀당하라!

국적기임에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사전발권Early Bird 제도인데요. 국적기라도 출발하기 30~90일 전에 미리 예약하면 외항사 경유편만큼 저렴하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실제 탄 거리의 70~80%만큼만 적립되며 출발일은 변경할 수 없으며 귀국편 변경시 위약금이 많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국적기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 중에는 1년에 몇 번 이상 탑승해야 등급이 유지되는 것도 있습니다. 이 때는 운임이 약간 높아도 등급유지 차원에서 국적기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마일리지 등급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상 출발날짜가 임박하고 국적기의 특가항공권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며 외항사 항공권이 국적기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하면 외항사를 이용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설령 마일리지를 포기하더라도 말입니다.

 

둘째, 외항사의 항공 얼라이언스를 확인하라!

대다수의 여행객들이 가능한 한 저렴한 운임을 따라 항공사를 옮겨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적기를 이용할 때만큼 마일리지 적립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저렴한 운임으로만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항사에도 자체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있고 같은 *항공 얼라이언스 안에서 100%는 아니어도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운임과 마일리지 적립에 관련하여 살펴봅시다.

 

*항공 얼라이언스(항공동맹)란?

운항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하고 최적화된 운항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러 항공사들이 결성한 연합체를 말한다. 같은 항공동맹에 소속된 항공사들끼리는 마일리지가 공유되는 경우가 많다.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 팀, 원월드 등을 3대 항공 얼라이언스로 꼽는데, 저마다 소속된 항공사와 혜택이 다르므로 마일리지 적립이나 사용시 확인이 필요하다.

 

1. 중국 항공사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중국동방항공 및 남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이 최근 저가마케팅으로 뜨고 있습니다. 미주, 유럽, 남미, 아프리카에 갈 때도 선호도가 높은데요. 중국남방항공은 예약조건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중국국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적립이 가능합니다. 중국 항공사를 통해 미주나 유럽으로 여행하는 경우는 비행거리가 그만큼 길기 때문에 100%는 아니어도 상당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직항이 아니라도 꼭 확인해 마일리지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2. 델타항공 델타 스카이 마일즈

델타는 대한항공과 함께 스카이 팀에 속해 있지만, 대학생들은 대부분 저렴한 항공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한항공 쪽으로 적립을 하면 퍼센티지가 낮거나 적립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델타항공편으로 미주, 남미에 가실 때는 델타항공 자체의 ‘델타 스카이 마일즈’를 홈페이지에서 가입해 마일리지를 적립하세요. 그렇게 하면 적립금을 같은 스카이 팀 항공사를 이용할 때 쓸 수 있습니다. 델타 스카이 마일즈는 홈페이지에서 마일리지를 구입해 항공권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마일리지를 구입해도 좌석 구입이 가능한지 확인해야겠지요? 미주로 자주 여행하는 단체나 기업을 위한 ‘스카이 보너스’도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 마일리지를 동시에 적립할 수 있어 두 마일리지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아메리칸항공 원월드 마일리지

아메리칸항공에는 AA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라는 마일리지 제도가 있습니다. 운임이 저렴하고 미주 및 남미 전역에 취항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원월드 팀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15년 4월부터 아메리칸항공이 인천-댈러스 구간을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면서 한시적으로 해당구간에 한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가장 저렴한 운임부터 100% 적립해줍니다. 한시적이니 해당구간 탑승시적립이 가능한지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여행사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메리칸항공도 홈페이지에서 마일리지를 구입해 마일리지 좌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일리지 좌석을 구매하셨더라도 홈페이지나 항공사를 통해서 실제 좌석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유료로 구입하는 좌석은 남아 있더라도 마일리지 좌석은 빨리 소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즈니스석은 마일리지로 구입하면 유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할 수 있으니, 확인하고 구매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스카이 팀 소속 항공사들

델타항공,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체코항공, 알리탈리아항공, KLM, 아에로플로트, 에어유로파, 케냐항공, 중국남방항공, TAROM, 베트남항공, 중화항공, 중국동방항공, 사우디아항공, 중동항공, 아르헨티나항공, 샤먼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스칸디나비아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에어뉴질랜드, 전일본공수, 오스트리아항공, 싱가포르항공, 아시아나항공, LOT폴란드항공, 아드리아항공, 크로아티아항공, TAP포르투갈, 스위스국제항공, 남아프리카항공, 중국국제항공, 터키항공, 이집트항공, 브뤼셀항공, 에게항공, 에티오피아항공, 아비앙카항공, 코파항공, 선전항공, 에바항공, 에어인디아

 

원월드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

캐세이패시픽항공, 일본항공, 아메리칸에어, 말레이시아항공, 카타르항공, 핀에어, 이베리아항공, 에어베를린, S7러시아항공, 스리랑카항공, 로얄요르단, 콴타스항공 및 그 자회사들

 

 

4. 영국항공 아비오스포인트

영국항공BA의 마일리지인 이그제큐티브 클럽Executive Club도 혜택이 다양합니다. 영국항공을 탑승하고 적립된 마일리지는 ‘아비오스 포인트Avios Point’라고 부르는데, 이 포인트는 영국항공뿐만 아니라 항공동맹 원월드의 소속 항공사에서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는 원월드 항공사로는 캐세이패시픽항공 (홍콩·대만 직항), 일본항공(도쿄 직항), 말레이시아항공(콸라룸푸르 직항), 카타르항공(도하 직항), 핀에어(헬싱키 직항), 아메리칸에어(달라스직항) 등 다양합니다. 유럽 여행을 가실 계획이라면 영국항공을 이용해 보세요. Avios Point 마일리지도 쌓고, 적립된 포인트로 단거리 보너스 여행까지 하는 1+1혜택을 누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마일리지 활용예시

2,000마일: 서울·부산-홍콩에 해당

9,000마일: 부산-도쿄 왕복 또는 일본 국내선 도쿄-삿포로 왕복 또는 스페인 국내선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왕복에 해당

15,000마일: 서울-도쿄 왕복 또는 서울-대만 왕복에 해당

 

영국항공 하면 흔히 인천-런던 직항만 생각하시지만, 인천-런던 왕복 마일리지로 영국항공의 영국내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등 10여 개 도시를 항공편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이 없는 카디프·스완지시티·브리스톨·옥스포드 등을 여행할 분들께 영국항공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영국항공과 연계하여 항공권을 예약·발권할 경우, 런던 히드로 공항-패팅턴역 구간의 히드로익스프레스와 패딩턴역.서남부 10개 도시간을 연결하는 그레이트 웨스턴 레일GWR 기차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니까요. 영국을 구석구석 제대로 여행하고 싶은 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혜택입니다.

또 영국항공은 런던 외에 유럽내 100여 개 도시와 북미·중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200여 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고, 여행 방향별로 최대 2회까지 무료로 스톱오버(stop over, 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것)가 가능한데, 런던뿐 아니라 도쿄에서도 가능합니다. 즉 인천-런던 직항편도 이용할 수 있고, 원하면 도쿄를 경유하여 런던으로 가는 노선도 이용이 가능한데요. 이 경우 서울·부산-도쿄 국제선 구간의 항공권이 무료입니다. 그래서 유럽·북미·중남미·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출국시 런던에 스톱오버하여 영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귀국시 도쿄에서 스톱오버하는 식으로 여정을 구성하면 항공권 하나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또는 북미나 중남미)등 3가지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경상도에서 인천까지 와서 영국항공편으로 출국하는 승객들을 위해 항공편과 당일 연결되는 부산·동대구 출발.인천공항 도착 KTX티켓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국항공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마일리지 적립도 잊지 마세요. 출국 전 꼼꼼히 적립해 두면, 여행을 마친 후 보너스 여행까지 알뜰하게 활용이 가능하니까요. 그밖에도 원월드 소속 항공사는 운임이 저렴하고 마일리지 활용에 있어서 혜택이 다양한데도 정작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참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셋째, 아프리카 여행시 마일리지 적립은 이렇게!

아프리카 해외봉사를 다녀오는 대학생들에게는 마일리지에 대해 더욱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아프리카까지 여행하는 거리가 상당하므로 되도록 마일리지를 적립하시길 권장합니다.

아프리카 여행시 케냐항공은 대부분 대한항공에서 100% 적립 가능합니다. 출발 전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멤버십에 가입한 후 티켓을 예매할 때부터 마일리지 적립을 입력해야 합니다. 대개 국내선 왕복 티켓 1장이나 1장 반 정도의 마일리지가 적립되므로 반드시 적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티오피아항공과 남아공항공 또한 스타얼라이언스 팀에 속해 있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적립률이 100%는 아니지만, 운임에 따라 상당한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넷째, 마일리지는 여행 전후 확인이 필요하다

마일리지는 개인의 자산과 같이 사용되므로 본인이 직접 잘 챙겨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습니다. 때문에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항공사를 통해 별도로 요청하여 반드시 적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행사를 이용하실 때도 항공권 구입시 반드시 사전적립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제휴사 마일리지 적립시에는 사전에 등록을 했어도 여행을 마친 후에 제대로 적립이 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 역시 여행사에서 근무하면서 제휴 항공사에 미리 마일리지를 적립해둔 여행객들 중에서도 적립이 누락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확실하고 안전한 적립을 위해서는 좌석이 적혀 있는 보딩패스와 비행기표를 버리지 말고 여권이나 여행지갑에 챙겨두었다가 확인해야 합니다. 누락됐다면 항공사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시 증빙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락된 것을 확인했지만 보딩패스가 없어서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못한 안타까운 경우도 보았습니다.

 

다섯째, 잘 쌓아둔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 퍼스트석을 이용해 보자

비수기에 미주나 유럽행 국적기를 마일리지로 탑승할 경우, 이코노미석은 35,000마일, 비즈니스석은 62,500 마일, 퍼스트석은 80,000마일의 마일리지가 공제됩니다. 비즈니스석과 퍼스트석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마일리지 일반석이 없어 마일리지 비즈니스석을 찾았는데 그마저도 없다면 17,500마일을 더 들여 퍼스트석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석과 퍼스트석 구입비용은 600~1,000만 원으로 상당하지만 마일리지만 잘 사용한다면 비즈니스석과 퍼스트석 이용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마일리지를 잘 적립해두면, 장거리 여행시에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부모님 효도여행 가실 때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석으로 모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비즈니스석, 퍼스트석이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공권을 구입하여 해외여행을 하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또 무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알려드린 마일리지 팁을 활용해 풍족하고 행복한 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단, 이 내용은 항공사 사정에 의해 바뀔수 있으니 매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호에는 ‘여름 휴가철, 저렴하고 럭셔리하게 즐기는 크루즈 여행’에 대해서 안내해 드립니다.

 

마일리지를 더 쌓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를 ‘신용카드와 항공사 제휴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항공사 제휴카그가 나와 있으니, 카드사로 문의해 발급받아 사용을 하면, 실제로 항공기를 탑승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여행을 할 수 있다. 또 그 중에는 연회비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 라운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있으니, 여행 및 출장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박성애
2000년 아시아나항공 예약과를 시작으로 드래곤플라이 여행사에서 IYF 행사 항공지원, BCD코리아에서 다국적기업 출장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등 20년 가까이 항공권 발권업무를 해왔다. 현재 지에어의 영업총괄 부장으로 ‘고객의 여행은 곧 내 여행’이라는 자세로 저렴한 운임, 안전도, 마일리지, 선호좌석, 운임 조건율 등을 모두 고려해 고객이 최적의 조건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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