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3일(현지 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테러경보를 최고단계까지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맨체스터 테러와 관련 테러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런던=신화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맨체스터 테러와 관련 테러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런던=신화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TV 생중계 연설에서 테러경보를 '심각'(severe) 단계에서 '임박'(critical) 단계로 높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를 단독범행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까닭에 '임박' 단계로 경보 수위를 높였다고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테러경보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보통'(low) ▲가능성은 있지만, 실현성이 크지 않은 '관심'(moderate) ▲가능성이 높은 '주의'(substantial) ▲매우 가능성이 큰 '심각' ▲공격 임박 단계를 말하는 '임박' 등 5단계로 나뉜다.

국내 정보를 전담하는 기관인 MI5가 2006년부터 발령해온 테러경보가 '임박'단계까지 올라온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두 차례는 짧은 기간 유지된 바 있으며 지난 3년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의 '심각' 단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경보 상향으로 군 병력이 도심에 투입될 수 있게 됐다. 

메이 총리는 "주요 장소를 지키는 의무를 맡은 무장경찰을 군병력이 대체함에 따라 경찰이 핵심시설을 순찰하는 무장경관의 수를 크게 늘리는 게 이번 조치"라며 "음악 공연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 군인들이 배치돼 경찰을 도와 공공안전을 수호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날 밤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날 무렵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는 8세 초등학교 여학생을 포함한 유소년, 청소년이 대거 포함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