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을 맞아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통 성년식을 체험했다.
영남대는 15일 영남대 경산캠퍼스 민속촌 내 구계서원에서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가나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6명 등 총 8명의 남녀 학생들이 도포와 당의를 입고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 임하는 전통 성년식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관례는 20세가 된 남자에게 세 번의 관을 씌워주며 기족과 친족사회, 나아가 국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의식으로,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3번의 관을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와 술로써 예를 완성하며 성인이 되었음을 하늘에 고하는 초례, 성인이 돼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이름 대신 부를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구성된다. 계례는 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줌으로써 비로소 성인 여자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의식이다.
멕시코에서 온 곤잘레스 가르시아(23) 씨는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전통 성년식이 있는데, 한국 전통 성년식까지 체험할 수 있어서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이미 성년이 지난 나이지만, 격식을 갖춘 한국의 전통 성년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년식에서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인 '관례'에 큰손님(賓)으로 초청돼 올해 20세가 된 남학생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글을 낭독하고, 치포건, 유건에 이어 세 번째 관(冠)인 갓을 씌우고 갓끈을 메어줌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서 총장은 “전통 관례와 계례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성인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면서 “특히, 외국이 유학생으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