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언제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비롯된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UP, 인사이드 아웃 등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웃음과 감동의 스토리를 전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픽사 애니메이션이 30주년을 맞이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특별전을 열었다. 단지 컴퓨터 그래픽 기술만이 아닌, 픽사의 명작 애니메이션들의 탄탄한 스토리와 기획 및 완성단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그 비밀과 역사가 샅샅이 공개된다.

날짜 8월 8일까지
장소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지하2층 디자인전시관
문의 02-325-1077~8
관람료 일반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어릴 적 ‘토이스토리’를 몇 번이나 돌려보던 기억이 난다. 버즈의 등장으로 장난감 주인인 6살 앤디의 관심에서 멀어진 우디가 불쌍해 속상하기도 하고 우디와 버즈가 무서운 아이 시드의 손에 들어갔을 때는 고장날까 봐 걱정돼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푹 빠져들곤 했다. 당시 픽사의 작품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진한 스토리를 가진 애니메이션의 신세계였다. 이후 ‘니모를 찾아서’ ‘UP’ ‘인사이드 아웃’ 등 화제의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어온 픽사가 한국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30주년 특별전을 개최해 한걸음에 달려갔다.

John Lasseter / Opening Sequence Luxo Jr., 1986Pastel on paper ⒸDisney/Pixar
John Lasseter / Opening Sequence Luxo Jr., 1986Pastel on paper ⒸDisney/Pixar


입구에 들어서면 픽사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항상 등장하는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 존 라세터의 ‘룩소 2세’ 작품인 꼬마 스탠드 Luxor Jr.가 반겨준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필수요소인 스토리, 캐릭터, 월드(영화 속 세계)와 스토리에서 캐릭터가 완성되고 그와 어울리는 영화 속 세계가 구현되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스토리를 만드는 데 드는 노력과 시간이 전체 제작과정의 4분의 3을 차지할 만큼 픽사는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보여준다. 메인 전시가 시작되면 초기작 ‘토이스토리’를 필두로 ‘벅스라이프’ ‘라따뚜이’ ‘월-E’ 그리고 최신작 ‘굿다이노’ 등 픽사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작품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Daisuke “Dice” Tsutsumi / Moment Painting: ExpelledMonsters University, 2013 Digital painting ⒸDisney/Pixar
Daisuke “Dice” Tsutsumi / Moment Painting: ExpelledMonsters University, 2013 Digital painting ⒸDisney/Pixar

각 작품마다 손수 그려낸 스케치,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모형 조각 등을 보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애니메이션 원리를 3D입체 형태로 구현한 토이스토리 조이트로프와 콘셉트 작업부터 최종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아트 스케이프가 소개되며 디지털이 아닌 전통방식으로 수작업된 픽사의 예술작품들이 특별히 공개되니 절대 놓치지 말자.

 

픽사
미국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 컴퓨터의 화소를 의미하는 Pixel과 예술 Art의 합성어로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파트를 사들이며 설립하였다. 1991년 월트 디즈니와 함께 세 편의 장편 에니메이션을 제작, 배급하면서 본격적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출범했다. 첫 작품은 ‘토이스토리’로 전 세계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현재는 디즈니의 자회사가 되었고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인사이드 아웃’ 등으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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