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녁의 주문진항을 보여 드립니다.
더위와 정면으로 대결하며 인구해변과 휴휴암을 한 바퀴 돌고 뜨거워진 몸과 카메라는
주문진항에서 식히기로 하였습니다. 저녁놀이 너무도 아름다워 넋을 잃고 바라본 참 행복했던 저녁이었지요.
사실은 그냥 저녁이나 먹어야겠다 하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나왔다가 그 풍경에 흠뻑 취해 연신 감탄을 하며 여기 저기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직 하늘은 항구에 파랗게 반영되며 반짝이고 있습니다.
누군가 지나 가길 멋쩍은 모습으로 한참 동안 기다렸습니다.
스멀스멀 항구의 색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동해니 대단한 일몰은 보여주지 않더라도 노을 색이라도 볼 겸 해안가로 걸어갑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보지 못했나 봅니다.
항구의 돌 구조물 중에 눈을 뜬 녀석이 있네요.
같이 갔던 후배 녀석을 모델 삼아 노을을 바라봅니다.
온종일 그렇게 뜨겁게 아우성치더니 마지막도 참 화려합니다.
해가 주문진항의 선착장 한 가운데로 떨어집니다.
어둠이 오기 시작하니 서둘러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등대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항구 쪽 노을이 요란하게도 가라앉습니다.
언제 이렇게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봤었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참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반대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을빛이 반사되어 동쪽 하늘의 구름이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바다 빛도 덩달아 붉어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삼각대가 없는 것이 얼마나 아쉬웠던지요.
사진들은 지도에 보이는 가냘픈, 등대로 가는 길에서 항구 쪽을 바라보며 담은 사진들입니다.
동해에서 보는 저녁노을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 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 안성목장에서 봤던 붉은 하늘이 떠오르는 날이었지요.
날이 더워 대낮 출사는 엄두가 안 납니다. 사진도 좋지만, 건강 챙기시며 다니세요. 강원도 더위에 한방 먹어서 인지 태양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