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 직무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우리은행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행원에 지원한 것은 제 성격상 서비스 업종이 잘 맞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학점이나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우리은행은 스펙 못지않게 인성을 평가에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자소서에서 전문성을 많이 본다고 들었습니다. 지원 당시 어떤 부분을 어필했나요?

저는 외국어 전공이라 외국어 능력을 많이 어필했습니다. 우리은행이 해외 점포를 많이 개설하고 있는데 제가 전공한 언어권 국가에도 진출해 있거든요.

입사하면 전반적인 업무를 처음부터 새로 배우기 때문에 딱히 전문성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동기들 중에도 자격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저도 자격증은 물론 그 흔한 토익점수 하나 없었습니다.

은행은 많은 지식을 갖춘 사람보다도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많이 했었는데 고객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과 함께하며 터득한 서비스 정신, 어르신을 배려했던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에세이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우리은행 에세이는 지점을 방문한 후 느낀 점이나 장단점을 쓰는 항목이 있어요. 저는 시내, 아파트 단지, 주택가에 있는 지점들을 모두 가 보았고, 외국인이 많이 오는 지점 등 유형별로 다양한 지점을 가 보았습니다. 면접관에게 여쭤 보고 싶었던 질문도 에세이에 썼어요.

 

주변 상권 체크도 하셨나요?

네.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이 하면 저만의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각각 다른 상권의 여러 지점을 돌아다녔어요. 그렇게 해야 면접에서 할 수 있는 말도 많고, 면접관에게도 ‘이 친구가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많이 돌아다니고 고민한 모습이 보이면 면접관이 특이한 경험에 대해 물어봅니다. ‘면접관이 이런 걸 물어보겠지’ 하고 나름 예상했던 질문을 그대로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래서 면접할 때 굉장히 편했어요.

 

면접에서 태도나 외모 등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인가요?

행원은 항상 고객을 응대하는 게 일이기 때문에 항상 친절하고 잘 웃는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기들을 봐도 스펙은 부족하지만 인상과 성격은 하나같이 좋습니다. 인상이 나쁘다고 해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외모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외모를 바꾸는 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밝게 웃는 이미지를 갖추는 게 더 중요합니다.

 

금융권에 대한 관심 등의 직무역량보다는 인성 질문이 더 많은가요?

금융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당연히 물어보지요. 그러나 질문들 대부분은 인성에 관한 것들입니다. 특히 최종면접에서의 질문은 전부 인성 관련 질문이었습니다.

저도 은행에 들어와서 사람을 몇 번 만나다보니, 이제는 한 번만 만나고 조금만 대화해도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말 수많은 지원자를 대해 온 면접관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면접할 때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뼛주뼛하며 거짓말을 하면 못 알아챌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다 티가 납니다. 또 거짓말을 하면 자신을 과대포장하게 되고요.

 

롤플레잉 면접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지가 포인트인가요?

예를 들어 신용카드가 바로 발급이 안됐을 때의 상황을 가정했다면 고객 앞에서 부끄럼을 타지 않고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가 중요하지요. 면접에서는 일반 물건이나 카드, 적금 등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직접 판매하도록 합니다. 기본적으로 상품 안내서가 있긴 하지만 추가적인 기능은 자세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아서 본인이 그 상품을 공부했거나 사용하고 있다면 더욱 좋지요. 그 외에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봅니다.

 

은행 중에서도 특히 우리은행이 핀테크를 중시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이에 대한 대비나 자기계발 등을 어떻게 하나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해 탄생된 서비스인 핀테크fintech는 요즘 전 은행권의 화두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은행 모바일뱅크 때문에 탄생한 캐릭터 ‘위비’도 있고요. 위비톡, 위비멤버스 등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겨서 고객들에게 사용하기를 권유하느라 힘든 부분도 있지요. 그러나 지원자의 전공이 IT가 아니라면 핀테크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맞지 않습니다. 본인의 강점을 있는 그대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행이 하고 있는 사업인 핀테크, 모바일은행, 해외점포 등에 대해 많이 알아가세요. 저는 이와 관련해 구글로 기사를 검색해서 많이 읽었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막무가내 고객’이나 ‘진상고객’들을 대하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실적압박도 심했어요.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판매해야 할 상품도 많아서 고객을 대상으로만 영업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지인에게도 상품들을 권유해야 하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업무처리를 잘하는 사람보다도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잘 버티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제 전공이 금융권과 관계가 없어서 은행에 지원하려는 동기를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채용설명회나 지점을 찾아가면 동기를 찾는 데 도움이 될까요?

채용설명회에도 가고, 지점에도 가세요. 그리고 캠퍼스 리크루팅(캠리)에 가는 것이 중요해요. 캠리에 가면 의외로 인터넷이나 취업사이트에서도 얻을 수 없는 고급정보가 많거든요. 저도 단순히 지점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권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캠리에서 듣고 알았어요.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 주최하는 캠리에 꼭 가보세요. 인사담당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도 있어요.

저도 언어 전공이라서 금융권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은행에 취업했고요, 제 친구도 서비스 부문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리고 어필해서 은행에 들어갔어요. 전공이 중요하지는 않아요. 경영학과 전공자가 카드를 더 잘 팔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전공을 떠나서 왜 은행권에 지원하려고 하는지를 이야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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