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에 혹시 이런 ‘몸짱’ 있으신가요? 날이 갈수록 한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저는 지난 10년간 미국에 살면서 미국 사람들이 건강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인 중에 소득이 많은 사람들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에 비해 운동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 한 가지 주목해야 할 현상은 많은 미국인들이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몸을 단련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구나. 몸과 마음의 건강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행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몸이 건강하려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여 근육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근육은 뼈를 보호하고 체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허리가 휘고 낙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근육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질까요?

손상된 근육이 단백질을 흡수하면서 크고 강한 근육으로 재구성되는데, 몸의 건강이 근육의 형성과 관계가 있다면 마음의 건강은 어떨까요? 마음에도 근육이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형성된 사람이 마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마음의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몸의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문제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대학 입시, 취업, 결혼, 자녀 양육, 질병, 퇴직….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늘 우리 마음을 누르지요. 스스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닥쳐와 마음에 상처를 내면, 손상된 근육이 단백질을 나옵니다흡수해 회복되듯, 그 상처도 영양분을 받아들일 때 회복됩니다. 회복되고 좋아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마음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단백질은 뭘까요? 어려움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은 나만 당할 거야. 누구도 내 고통을 이해하지 못해. 해결할 방법이 없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점에서 나에게는 없는 다른 차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나를 위해 해주는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이고, 좋은 책을 읽으며 깊이 사고하고, 상대방을 믿고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등 나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오는 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상처 난 마음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문제와 역경, 부담 등이 마음의 근육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바다에는 항상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파도가 거세고 무섭다고 피하기만 하다가 빠지시렵니까, 아니면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시렵니까? 여러분과 제가 멋진 근육을 가진 보디빌더는 될 수 없겠지만 마음의 근육을 키워 무엇이든 이겨내는 ‘마음짱’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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