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0.25%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예상대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점진적인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를 3번 인상할 것이라는 지난해 12월의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이달 인상 후 올해 추가로 2번의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지난 1월 전년대비 1.7% 올라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일자리 창출도 실업률 4.8%를 유지할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올해 미국이 언제, 몇 차례 금리를 올릴 지로 넘어갔다. 통화 긴축의 속도와 폭에 따라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이콥 프렌켈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3월 금리 인상은 올해 첫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경제 활동이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왕성하다. 연준이 올해 4번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의 과열을 경계하는 옐런 의장과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을 펼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가능성은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만 달러 강세 추세는 더욱 강해질것이고, 미국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보호무역으로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늘리려는 ‘트럼프 노믹스’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이 불협화음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결정이 정치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내년 2월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교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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