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지역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태국 기상청은 안다만 해에 위치한 저기압이 남쪽에서 지나오면서 미얀마에 진입하고 있으며, 타이만을 비롯한 태국 남부지역이 동남아시아의 우기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달 말부터 열흘 이상 지속해서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팟타룽, 수랏타니, 나라티왓, 얄라 등 남부지역 12개 주가 홍수 피해를 겪었으며, 12일 현재까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25명, 실종자는 2명이며, 5천여개 마을의 가옥 37만여 채가 물에 잠기면서 11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도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리가 붕괴되며 도로가 유실돼 모든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불어나는 물에 열차 운행도 모두 일시 중단되는 등 주요 교통수단이 마비상태이며 남부지역 일부 공항이 폐쇄돼 관광객 등의 발이 묶이고 많은 병원도 폐쇄되는 상태였지만, 현재는 모든 공항이 정상 운영 되고 있다. 농업지역과 상업지역에도 큰 피해를 입었고 지붕까지 차오른 물에 잠긴 가옥에서 아직까지 고립된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국 남부지역의 홍수로 물에 잠길 마을 (출처=훅31 구조대)
태국 남부지역의 홍수로 물에 잠길 마을 (출처=훅31 구조대)

이에 따라 태국정부는 홍수 피해를 입은 남부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던 홍수복구시스템을 재해복구시스템 3급으로 선포했다. 수랏타니의 재해경감센터에서 중앙재해경감센터를 긴급 설립해, 모든 기관들이 함께 손을 잡아 홍수 피해 지역에서 물이 빨리 빠져가도록 관리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구출해 임시 대피처로 옮겨서, 물과 식료품, 약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것까지의 홍수 복구작업을 빠른 시간 안에 할 수 있게 지시했다.

한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며 구호물품을 나눠줬다. 운하를 긴급 건설하거나 또 다른 해결책으로 물이 빨리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10여 년 만에, 어떤 주에서는 60여 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대형 피해를 입은 이번 태국 남부지역의 홍수는 2011년에 발생한 홍수보다 심각했다. 물이 빨리 빠지도록 관리하고,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 작업하며,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과 위로 등 홍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빨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태국 현 정부에게 가장 시급한 숙제가 되었다.


방콕(태국)=김학철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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