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브레이크와 리버스 기어를 장착한다면

‘욕구와 자제력’ 제1편에서는 삶의 원동력인 욕구에 대해 살펴보면서 행복에 이르기 위해 이런저런 욕구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에 모두 공감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어떻게 멈출 것이냐’의 문제인 자제력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자제력自制力’이란 스스로 절제하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끝없이 욕구가 솟아나는데, 그 욕구가 에너지가 되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도록 하고 위대한 일을 이루게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욕구만 있어서는 안 되고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해 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빠르게 달리는데 멈출 수 없는 자동차라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구이듯이 제때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불행’이라는 사고를 만나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최대한 하면서 행복하게 살려면 자제력부터 길러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도 참아보고, 하기 싫은 일도 해보면서 마음 속 욕구를 컨트롤하는 자제력을 길러 봅시다.

마음에도 브레이크와 리버스 기어를 장착한다면

요즘 세상엔 자동차가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운전면허증만 따면 누구나 운전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초로 자동차가 만들어졌을 당시는 어떠했을지 한번 상상해 봅니다. 처음 만들어진 자동차는 아마도 수레와 별로 다르지 않았겠지요. 수레에 엔진을 얹어서 저절로 가는 게 사람들 눈에 얼마나 신기했겠습니까?

“야! 정말 놀랍다! 소가 끌지 않아도 가네.”
“어! 말이 없는데 저절로 가잖아. 누군가 숨어서 미는 사람이 있어?”

사람들은 자동차 주변을 둘러봅니다. 끌거나 밀어주는 짐승이 없는데도 움직이는 자동차를 보고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자동차 앞에 어떤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요. ‘아, 멈출 수가 없어. 이럴 때 제동장치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에서 차를 세워야 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브레이크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와, 이제 브레이크가 있어. 마음껏 달려봐. 괜찮아. 문제가 생기면 브레이크만 밟으면 돼.” 그러다 자동차가 길을 잘못 들어와 막다른 곳에 멈췄습니다. ‘이럴 때 차가 뒤로 갈 수는 없을까? 아! 있을 거야. 뒤로 가는 기어를 만들면 어떨까? 그래, 뒤로 가면 정말 신날 거야.’

처음 자동차가 발명될 때부터 브레이크가 달려 있고 뒤로 갈 수도 있게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필요에 의해서 브레이크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이 브레이크 정말 좋아. 마음껏 달려. 문제가 생기면 브레이크만 밟으면 되니까.”라며 신나게 질주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후진이 가능한 리버스 기어도 만들었을 테고, 점점 기술이 발달해 오늘날과 같이 성능 좋은 자동차들이 나왔을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세계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달려갈 줄은 아는데 설 줄 모르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아, 이거 부딪히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멈춰서지 못해 부딪힙니다.

마음에 브레이크가 있어서 원치 않을 때 멈출 수 있고, 부딪히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세상이 굉장히 살기 편안해질 것입니다. 마음에 리버스 기어를 달아서 “아, 이번에는 내가 뒤로 좀 물러가야겠어. 참 미안하네. 내가 잘못한 거 같아. 이해하게. 아, 이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너무 큰 실수를 했네. 자네가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세상이 훈훈해지겠습니까?

브레이크와 리버스 기어가 있어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처럼, 우리도 원하는 욕구를 자유롭게 발산하려면 마음에 브레이크를 장착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제, 욕구의 실현을 도와주는 ‘자제력’ 브레이크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