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의사도 약사도 될 수 없었고 대학에도 갈 수 없었다. 사생아로 태어났기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시인, 건축가, 기술자, 공학자, 과학자이자 음악가로 활동한 그는 37년간 3만 장 가량의 방대한 기록물을 남겼다. 그의 연구 노트에는 끈질긴 관찰과 탐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 집요한 사고의 과정이 담겨 있다.

날짜 4월 16일까지
장소 문화역서울 284
문의 02-779-5773~4
관람료 성인 17,000원, 청소년 15,000원

 

그의 손때 묻은 노트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탐구하고 사고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노트 속에는 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과학, 수학, 기술, 발명품 구상 등과 낙서들이 뒤섞인 일상적 메모들까지도 기록되어 있다.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샤이라이트 Shylight, 2016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샤이라이트 Shylight, 2016

이번 전시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적 천재성과 과학 정신의 조화로운 결과물이자 서로 다른 장르들이 융합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그의 연구 과정과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현시대에서 다빈치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전시가 펼쳐진다.

엘뜨레 (Leonardo 3) 은을 입힌 리라 Silver Skull Lyre, 2016
엘뜨레 (Leonardo 3) 은을 입힌 리라 Silver Skull Lyre, 2016

20년간 다빈치를 연구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연구팀 엘뜨레는 ‘자동추진수레’, ‘외륜선’, ‘기계박쥐’와 ‘기계 독수리’, ‘은을 입힌 리라’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관람객에게 이해력과 재미를 더해준다. 다빈치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고차원적 기술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튜디오 드리프트는 진화된 자연에 메커니즘을 통해 조명을 디자인한 ‘샤이라이트’를 선보여 자연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법칙을 보여준다.

김상배 (Kim Sang Bae) 치타 로봇 Cheetah Robot, 2016
김상배 (Kim Sang Bae) 치타 로봇 Cheetah Robot, 2016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로봇공학자 김상배는 치타의 뛰어난 운동능력에 영감을 얻어 ‘치타로봇’을 제작했다. 세계최초로 전기모터를 이용한 역동적 움직임을 구현했음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병삼의 ‘얇은 모나리자’, 장성의 ‘모비 키에사’, ’웨일’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다빈치와 21세기의 다빈치들을 통해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통합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전시를 즐겨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피렌체 근교 빈치에서 공증인 세르 피에로의 서자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수학을 비롯해 여러 학문을 배웠고 음악과 미술에 재주가 뛰어났다. 인체의 해부학을 비롯해 자연현상의 예리한 관찰과 정확한 묘사를 습득하며 사실주의의 교양과 기교를 갖추게 된다. 그의 다양한 연구결과는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주목을 받았고 과학적인 천재성으로 조명되었다.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이 대표작이며 그의 기록들은 현재 23권의 책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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