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 구비 금오공과대학교 신입생들 44명이 탄 관광버스가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45분경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금오공대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5m아래로 추락했다. 학생들은 강원도 원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이모(62)씨가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4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다친 학생들은 제천 지역 병원 2곳에 나눠 치료를 받는 가운데 1명이 심하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과 버스에 탑승했던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버스는 22일 오후 5시3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5㎞ 지점을 지나다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지점은 내리막 경사에 약간 왼쪽으로 굽은 곳이었다. 많은 학생이 잠들어 있던 시간이어서 사고 직전 상황을 정확히 목격한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사고 당시 꽤 많은 비가 내리던 상황이었고, 버스가 과속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정상 주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기우뚱 하더니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차례로 들이받고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후 앞쪽 지붕이 찌그러지면서 운전자와 앞좌석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버스를 뒤따라 가던 버스 운전자는 "앞차가 갑자기 빗길에 미끄러지는 게 보였다. 버스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과속을 비롯해 안전운전 불이행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사고 당시 내린 많은 비에 도로가 젖은 상태여서 바퀴가 미끄러진 흔적인 스키드마크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또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버스의 블랙박스를 찾고 있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기 위해 사고 현장을 추가 조사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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