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넷마블이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야근 및 주말근무를 금지하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의 개선안을 넷마블 컴퍼니 계열사 전체에 의무 실시하기로 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 13일 방송을 통해 컴퍼니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개선안 취지를 밝혔다.

이어,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는 근무환경에서 어떻게 개선안을 적용해 나갈 것인지 상세 계획을 밝혔다.

향후 넷마블의 라이브 게임 정기 업데이트는 심야에 진행하지 않는다. 심야 업데이트 금지는 당장 가능한 게임부터 먼저 시행하며, 한 달 간의 조정 기간을 통해 실제 적용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고 한 달 후부터는 모든 게임에 적용할 방침이다.

업무분배는 적극적인 인원 충원으로 해결한다. 업무가 집중되는 인재들의 업무분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당장 충원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대체휴가 부여, 근무시간 조정 등 탄력근무제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단기적으로 일정지연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하는 문화개선이 잘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의 선순환으로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개선안 정착 및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매월 각 사 현황을 경영포럼을 통해 공유 점검하고, 시행 한 달 후에는 개선 사례 및 문제점을 공유하는 전사 리더 대상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3월부터 고용노동부가 게임 등 IT 업종 100여곳을 대상으로 '철야 근무'와 같은 장시간 근로 등 노동관계법 위반혐의로 기획 감독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심야까지 사옥에 불을 환하게 밝혀 '구로의 등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넷마블이 이에 앞서 이미지 쇄신 의지가 담겨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잔업을 위한 야근이나 특근을 줄이면 IT 업계에 만연한 '잔업수당 퉁치기' 등의 편법이 줄어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그것으로 인한 게임 등 고객 서비스 관리 우려는 회사가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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