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특집 마음을 알면 방향이 보인다_욕구와 자제력 제1편④

332일, 나에게 주어진 해외봉사활동의 시간! 나를 포함한 15명의 대학생들이 자메이카로 떠났다. 긴 여행 끝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숨이 막혔다. 1년 동안 머물게 될 센터에 도착했을 때 현지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맞았고 반가워했다.
 우리는 봉사 기간 내내 돈과 휴대폰 없이 생활했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도움을 주러 갔지만 여러 부분에서 오히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한국 돈으로 100원도 안하는 팩 주스 하나를 마시는 것도 감사했다. 작은 것들을 우리와 나누려 하는 현지인들을 보니 고마웠는데,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감동이었다.
 올해 자메이카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를 아주 많이 했다.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학교를 빌려 교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숙박하며 캠프를 진행했다. 부족한 게 많았지만 서로 가깝게 지내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생소하고 신기했다. 자메이카 학생들은 무척 순수했다.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워하며 해맑게 웃었다. ‘한국에서 이런 캠프를 진행했다면 학생들이 관심이나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메이카 월드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지인 개리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 행사장의 무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힘들고 짜증스러웠다.
무대에 오르는 계단을 만들고 벽을 뚫기도 하고 시멘트를 섞는 일을 하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하지?’ 하는 생각과 함께 불평이 나왔다. 옆에서 함께 일하던 개리가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네 태도가 굉장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야 해. 너는 일할 때나 생활할 때, 심지어 놀 때에도 늘 대충대충 하더라. 그런 자세는 쉽게 고칠 수 없어.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 이 작업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분명히 네 마음에 남는 게 있을 거야. 너는 자메이카에 봉사하러 왔잖아. 봉사하러 왔으면 힘든 일, 허드렛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왜 불평하고 짜증을 내지?”
개리의 이야기가 모두 맞았다. 생각을 해보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거였다.
 ‘그래, 이 일을 마치면 분명히 얻는 게 있겠구나. 일을 하는 것이 결코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구나. 이곳에 배우려고 왔잖아.’ 개리 덕분에, 힘든 무대 준비 작업 덕분에 자메이카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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