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는 병원에서 출산한 많은 임산부들이 산욕열로 죽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임산부가 죽었는지 유럽에 있던 병원 열 곳 가운데 한 곳 꼴로 문을 닫았고, 어떤 병원은 임산부가 모두 사망해 시체를 처리하기 곤란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최고의 의료 수준을 지녔던 오스트리아 빈 병원에서도 임산부의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 19세기에는 병원에서 출산한 많은 임산부들이 산욕열로 죽었다.
▲ 19세기에는 병원에서 출산한 많은 임산부들이 산욕열로 죽었다.
이처럼 수많은 임산부들의 목숨을 앗아간 산욕열이 공기 중에 떠도는 정체불명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의사의 과오 때문이었음을 밝힌 사람은 제멜바이스 (Semmelweis)였다. 빈 병원의 의사였던 제멜바이스는 당시 많은 의사들이 시체를 해부한 손을 자랑으로 여겨 손을 씻지 않은 채 출산을 돕거나 임산부를 검진하고, 또 다른 사람을 수술한 후에도 손을 씻지 않고 임산부를 돌봄으로써 세균성 병원균을 임산부에게 옮겨 수많은 임산부가 죽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의학계는그러한 제멜바이스의 주장을 공개하지 않았고,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제멜바이스는 많은 의사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의학 잡지들은 제멜바이스의 논문을 거부했고, 신문마저 그에게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결국 제멜바이스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증명되었고, 이후 의사들이 손을 깨끗하게 씻고 임산부를 진료함으로써 산욕열은 자취를 감추었다. 제멜바이스 당시의 의사들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자신들이 그보다 경험이 더 많은 실력 있는 의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히려 멜바이스를 조롱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제멜바이스의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족보를 보면 아담은 930년을 살았다. 굉장히 많은 후손들이 그와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다. 노아의 아버지 라멕도 56년 동안 아담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그러니까 노아 홍수 때 죽은 수많은 사람들이 아담을 알았고, 아담이 해준 이야기들을 전해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에덴동산을 알았고,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한 에녹을
알았다. 그리고 노아를 통해서 하나님의 심판과 방주에 대해서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에 들어가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여덟 명뿐이었다. 노아와 일곱 식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에 있던 경험이나 지식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경고의 말씀을 거절하고 마음 밖으로 밀어냈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홍수는 없었어!’
‘사랑의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 진멸시키시지는 않으실 거야!’
‘나도 큰 배가 있잖아! 꼭 노아가 만든 방주를 타야만 해?’
‘나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니까 괜찮을 거야!’
‘만약 홍수가 나면 제일 높은 산으로 피하면 되지!’

그렇게 자기 생각에 잡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가 무얼 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안다는 것, 내가 경험한 것, 이런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마음을 닫게 하고, 말씀에 불순종하게 만든다.

그래서 성경은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 그가 널리 서하시리라.”(사 55:7)
하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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