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4분기에만 24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중국내에서 1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2240만대, 점유율 16%를 차지해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

중국 내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오포는 최근 조사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마트폰 시장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오포의 돌풍을 이끈 주역은 ‘셀카폰’으로 알려진 R9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이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타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하면 크게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전면엔 세계 최초로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전면 카메라가 500만 화소라는 걸 감안하면 파격이다.

여기에 가격도 2599위안으로 원화로 약 44만원이라는 가격도 매력중에 하나다. 전반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되 특정 기능을 고급화한 ‘차별화 가성비’ 전략이 유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던 ‘샤오미’가 중국 내 판매율이 5위로 내려앉은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초고속 충전 기술과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특집 기사에서 "오포 공장에서는 제품 출시 전 130가지 테스트를 한다"며 "돤 회장은 폭스콘에서 생산하는 애플 아이폰에 버금가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온라인 판매에 치중한 중국 화웨이·샤오미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 20만여개 판매점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중국 전문 매체 플래텀의 조상래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이 점점 고급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샤오미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오포가 소비자의 갈증을 해소해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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