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 1일 '2016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72%선으로 주저앉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룬 철강 등 1차금속과 석유정제업종이 그나마 선방했지만, 조선,중장비 등 기타운송장비업종과 전자부품, 영상ㆍ음향기기 등이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유가 상승과 대외 리스크, 국내 정치 불안감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정부의 필사적인 경기부양 및 소비촉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로 ‘소비절벽’ 현상을 보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제조업의 위기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년(74.3%)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하며 환란 당시인 1998년(67.6%) 이후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70%대 중반(74.4%)을 유지했고, 이어 2010~2011년에는 80%대로 올라섰다. 이후 단계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70%대 초반에 머문 것이다.

공장이 멈춘다는 것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의미다. 특히 산업 업종 중 고용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의 위기는 고용시장 불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심각성이 더 크다.

그러나 일각에선 제조업 위기 극복을 위해선 결국 경제 구조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조업 위기를 단편적으로 볼 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소득이 줄어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에 당연히 여파가 올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장이 구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용이 뒷받침 돼야 하고 결국 제조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일자리를 늘려 소비를 늘리는 근본적인 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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