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파업 공식 선언...재무부와 지원 예산액 둘러싸고 갈등

1월 29일 오전(현지시간) 예루살렘 시청이 공식 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이스라엘 재무부와 예루살렘시 당국의 지원 예산액을 둘러싸고 시작되었다. 니르 바르캇 예루살렘 시장은 “재무부가 예루살렘시에 약속한 80억 세켈(약 2조 4,782억 원)의 재정 지원을 거부하면서 시의 전반적인 행정업무가 어려워졌다.”며 파업 배경을 밝혔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바르캇 시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예루살렘시의 기존 예산안의 5% 가량 증가된 예산 52억 5천만 세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였고, 정확히 이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시가 80억 세켈을 지급하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바르캇 시장이 시 전체를 위해 써야할 재정을 공무원의 파업 및 시위 비용으로 불법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수백 명의 예루살렘 시청 공무원들이 파업하면서 공중화장실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시설 관리 인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파업으로 예루살렘 시내가 쓰레기로 가득하다 (사진=장주현)
시청 파업으로 예루살렘 시내가 쓰레기로 가득하다 (사진=장주현)

특히 시청 소속 환경 미화원들이 이번 파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예루살렘시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대 종교인들의 거주지 '메아 쉬아림'을 비롯, 예루살렘 시내 중심에서부터 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마하네 예후다'까지 모든 길이 쓰레기 더미로 덮여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안식일이 지난 후 쏟아지는 엄청난 쓰레기와 재래시장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도로에 차고 넘쳐 대중교통은 물론 개인 차량의 운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하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교통의 중심인 도시 전철도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철 철로에 쌓인 쓰레기 더미로 인해 전철의 운행이 중단 되면서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예루살렘 시청 파업연맹은 “재무부가 시청에 지원하기로한 80억 세켈의 재정 지원이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이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주부터는 예루살렘 시내의 각 교육기관과 연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예루살렘시의 행정 업무 마비와 대책없이 늘어나는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장주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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