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2017년 3월 12일까지
장   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
문   의 02-555-3945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9,000원

전시장 한가운데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동심 가득한 건물이 전시되어있다. ‘놀이동산인가?’ 싶을 만큼 너무 예뻐서 이곳저곳 살펴보는데 정체를 알고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지어진 쓰레기 소각장이었다. 다이옥신이 1년에 0.6mg밖에 배출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건물임에 또 한 번 놀랐다.

927 WATER FIRE 1991 Mixed mediaⓒ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media
927 WATER FIRE 1991 Mixed mediaⓒ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media

인간과 자연 사이에 다리가 되고자 했던 훈데르트바서의 그림 및 건축 작품들은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꿈을 꾸는 듯하다. 초록내음 가득한 그의 꿈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연을 사랑했던 아티스트 훈데르트바서의 매혹적이고 화려한 회화작품, 독창적 건축 모형, 환경을 향한 확고한 신념이 담긴 포스터, 자연에 대한 애정이 담긴 독창적인 개발작품 등 총 1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다. 특정 장르에 얽매이거나 유행을 따르지 않고 태피스트리, 판화, 건축, 사회운동, 퍼포먼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그만의 독특한 작품 활동을 만나볼 수 있다.

ARCH 100 블루마우 온천 휴양지 1994ⓒ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ARCH 100 블루마우 온천 휴양지 1994ⓒ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어린시절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그는 평생을 평화주의자, 자연주의자로 살며 마지막까지도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했다. 그는 항상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과 조화를 강조하였고 실제로 완성된 그림을 나무나 꽃들 옆에 놓고 어울리는지 살피곤 했다고 한다. 위에 보이는 블루마우 온천 휴양지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속 마을 같다. 실제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마을 제작에 영감을 준 작품이다. ‘인간에게 잘 맞는 디자인은 곡선’이라는 그의 생각을 잘 나타낸 이 건축물은 옥상에 나무가 심겨져 있고 복사열을 이용해 적정온도가 유지되고 자유롭게 창문이 디자인되어 있다.

ARCH 73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1987/88ⓒ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ARCH 73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1987/88ⓒ2016 Hundertwasser Archive, Vienna

그밖에 쓰레기란 존재하지 않고 모든게 재활용된다는 생각으로 순환구조를 그린 그림들과, 친환경운동을 위한 다양한 환경보호 포스터, 직접 개발한 가정의 정수시스템 등을 볼 수 있다. 많은 영감을 준 자연의 물소리를 너무나 사랑했던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세계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자.

훈데르트바서(1928~2000)
192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돌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가 유대인이었기에 반유대인으로서 외가쪽 친척 69명이 몰살당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다. 홀로 어머니를 모시며 평생 타인을 위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친환경주의적 삶을 살았다. 독특한 예술세계로 한 장르에 갇히지 않고 다방면의 활동을 하며, 식물적 회화법이라는 작업방식으로 그린 나선형 그림들로 현대미술계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20세기 말에는 건축가로도 큰 명성을 얻었다. 그의 친환경적 건축물은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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